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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아이스’ 삼성, ‘2분 완판’ 소니…애플 이어폰 잡을까?

중앙일보

입력

#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해외 IT 전문매체인 ‘91모바일스’는 갤럭시 버즈2의 공식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이미지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2는 화이트·블랙·퍼플·그린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특히 그린 색상 모델은 쑥색에 색상뿐 아니라 동그랗고 볼록한 이어폰 모양 덕분에 출시 전부터 ‘찰떡 아이스’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찰떡 아이스’는 롯데제과에서 만든 떡 형태의 아이스크림이다.

8월 공개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버즈2' 랜더링 이미지. 출시 전부터 '찰떡 아이스'란 별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91모바일스]

8월 공개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버즈2' 랜더링 이미지. 출시 전부터 '찰떡 아이스'란 별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91모바일스]

# 소니는 지난달 24일 4세대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인 WF-1000XM4를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은 29만9000원으로 일본 소니스토어에서 사는 비용보다 약 5만원가량 저렴하다. 소니 측은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일본에선 신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한국에선 전작과 같은 가격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 당일 온라인에선 2분 만에, 오프라인 매장에선 1시간 내 ‘완판(품절)’됐다.

“애플 잡아라” 하반기 신제품 잇따라 출시 

LG전자가 지난 3월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인 ‘오베이 자이언트’, ‘크래쉬’ 등과 함께 만든 ‘LG 톤프리 케이스’ 4종.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지난 3월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인 ‘오베이 자이언트’, ‘크래쉬’ 등과 함께 만든 ‘LG 톤프리 케이스’ 4종. [사진 LG전자]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신제품을 앞세운 제조사들이 하반기 ‘빅 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 분야 선두인 애플을 따라잡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 26%로 1위다.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샤오미(9%)와 삼성전자(8%)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들은 이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무선 이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샤오미는 35%, 삼성전자는 39%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무선 이어폰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52% 증가한 2억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선 이어폰 잭이 제거된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를 잡고 있고, 신제품 출시 효과에다 백신 접종 효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 무선 이어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가격’ LG는 ‘살균’ 강조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제품별 특징.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제품별 특징.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6~8월에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며 하반기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LG·소니 모두 신제품에 고급 사양인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8월에 예정된 ‘갤럭시 언팩(공개)’에서 새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2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갤럭시 버즈2는 2019년 출시된 1세대 제품의 후속 모델로 고급형인 ‘갤럭시 버즈 프로’에만 지원됐던 ANC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전작과 유사한 10만 원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품질은 고급화하면서도 가격은 보급형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7월 말이나 8월 초쯤 전작 대비 성능을 강화한 LG톤프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후 내놓는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톤프리는 3개 모델로 출시되며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인 메리디안의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애플과 삼성 무선 이어폰의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외이도염 등의 ‘귓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스에 자외선 살균 소독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달 24일 국내 출시된 소니 4세대 무선 이어폰. 친환경 케이스가 특징이다. [사진 소니코리아]

지난달 24일 국내 출시된 소니 4세대 무선 이어폰. 친환경 케이스가 특징이다. [사진 소니코리아]

소니도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소니의 신제품은 ANC 기능과 ‘윈드 노이즈 자동 감소(바람 소리 억제)' 모드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소니 무선 이어폰 최초로 오디오 코딩 기술(LDAC)을 지원한다. 악기와 음악뿐 아니라 보컬과 간주 등 음악의 개별 요소를 인식해 압축과정에서 손실된 소리를 복구하는 기술이다.

애플, 9월 신제품 출시로 ‘수성전’   

매니아 층이 탄탄한 애플의 수성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애플이 매년 신제품을 발표하는 9월쯤 신작 아이폰13와 함께 에어팟3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제품은 고급형 모델인 에어팟 프로와는 달리 ANC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어팟은 그 하나만으로 연 매출이 10조원에 달하는 제품”이라며 “유저 인터페이스나 사용자 접근성 측면에서 에어팟과 견줄만한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고가 무선 이어폰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동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장의 수요가 중고가 제품군(100달러 이상)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추세”라며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하반기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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