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둔 사장님’ 32개월 연속 줄어 39년 만에 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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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7월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았다. 32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직원 둔 사장님’ 비중도 39년 만에 최소치를 찍었다.

7월 자영업자 비중 20.1%로 또 최저 #취업자 54만2000명 5개월연속 늘어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20.1%로 198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작았다. 올해 초 20.7%에서 6개월 만에 비중이 0.6%포인트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 감소 폭이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자영업자 비중 사상 최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자영업자 비중 사상 최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7월 자영업자는 55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증가했다. 자영업자가 이처럼 0.3% ‘찔끔’ 증가한 것은 ‘나 홀로 사장님’이 늘었기 때문이다. 고용원 없이 혼자 사업하거나 무급 가족 종사자와 일하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2.1% 증가했다.

반면 ‘직원을 둔 사장님’인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3% 줄어 32개월 연속 감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비중은 4.6%로 1982년 10월(4.6%) 이후 가장 작다. 인건비 상승과 경영난 등으로 자영업자가 종업원을 내보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54만2000명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 폭은 5월(61만9000명)과 6월(58만2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축소 추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타격이 컸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7월 전년 동월 대비 18만6000명 줄어들며 감소 폭을 더 키웠다. 4~6월 증가하며 회복 흐름이었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1만2000명 줄어 감소 전환했다.

7월 고용동향은 델타 변이 확산 이후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이 일부만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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