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1부(재판장 김재근) 심리로 열린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항소심에 출석했습니다. 1심 인정신문, 선고 공판 등에 이은 네 번째 출석입니다.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씨는 항소심 재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두 차례 조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는 것 같다고 호소한 뒤 25분 만에 퇴정했습니다.
전씨는 2017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두고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전씨의 모습은 지난달 초 자택 앞에서 여유 있게 산책을 즐기던 때와 달리 상당히 수척해져 있었습니다. 당시 전씨는 주변의 부축 없이 허리를 펴고 산책했습니다.
크게 달라진 외모에 다른 사람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아 보인다." "동일 인물 맞나? 대역 아닌가 의심될 정도." "사람이 늙어도 본 모습이 저리 변할 수 없는데. 정말 대역인 거 아님?"
전씨가 이번 재판에 참석하면서도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하루빨리 피해자들에 사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라.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살인자 전두환'이란 말이 역사에 남을 것이다."
제대로 된 법적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살인자가 버젓이 저런 저택에 마음 편하게 살고 있다니 법과 정의는 과연 있는 것인가? 무전유죄 유전무죄 이 말은 만고불변의 법칙인가 보다." "중요한 건 마땅한 법적 판결이 내려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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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을 거다. 그분들 만나러 갈 때 다 된 것 같은데 살아 있을 때 사죄라도 하고 가야지. 도대체 어쩌려고 그렇게 뻔뻔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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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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