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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재확산에 초강수…고위 공무원 30여명 해임·중징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장쑤성 난징시의 체육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국은 최근 난징 국제공항 등에서 코로나19 유입 사례가 늘면서 지역 감염도 확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장쑤성 난징시의 체육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국은 최근 난징 국제공항 등에서 코로나19 유입 사례가 늘면서 지역 감염도 확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재확산 하고 있는 중국이 주요 지역의 보건 담당 고위 공무원을 무더기 징계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발병 급증한 난징 국제공항 담당 중징계 #지난해 코로나 종식 선언 中, 재유행 조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늘어나는 코로나19에 대한 느슨한 대응과 비효율적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주요 지역 4개성에서 30여명 이상의 고위 관리에 대해 해임하거나 중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의 발원지가 된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는 후완진 난징시 부시장, 팡 종유 난징시 보건위원회 당서기 겸 주임, 왕 차오 당위원회 위원 겸 난징 루커우 국제공항의 해외 전염병 예방 통제 사령관 등 최소 15명이 해임·강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후난(湖南)성의 관광도시 장자제(張家界)에서도 20명의 공무원과 공직자들이 징계 대상에 올랐다. 지역 공무원과 병원ㆍ관광 부문 및 지역 공연 관련 공무원이 포함됐다고 한다. 이곳에서 중국 전역의 최소 8개 성에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중국 당국은 보고 있다.

중국 베이징 서부의 기차역에서 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코로나19 테스트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서부의 기차역에서 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코로나19 테스트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부 정저우(鄭州)시 보건위원회 푸 구이룽 정저우보건위원회 당 서기는 방역 부실 책임을 물어 직위에서 물러났고, 정저우에 유입된 해외 환자의 관리를 맡고 있는 제6인민병원의 당 고위 관계자도 해임됐다. 옌타이(煙臺)시 라이산(萊山)구의 구청장도 전염병 예방 및 통제 부실 책임을 들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코로나19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하기도 했다. 1년 만에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중국 당국이 이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선제 대응에 나선 셈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5명 발생해 치료 중인 환자가 1603명으로 증가했다. 허난(河南)성 41명, 장쑤성 38명, 후난성 12명 등 일부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된 탓이다. 중국에선 지난해 코로나19 초반 우한시의 집단 감염 사태 이후 대유행 고비를 다시 맞은 것 아니냐는 위기 의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원지였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도 감염 사례가 등장했다. 앞서 지역 보건 당국은 1130만 주민에 대해 전수 검사를 했다. 9건의 지역 전파 감염을 확인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이번 무더기 징계 사례는 전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코로나19 방어 정책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돌파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중국과 호주 등에서 전개되는 이른바 ‘코로나 제로’ 방역 방식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서구와 싱가포르 등에서는 코로나19와의 공존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백신을 통해 감염 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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