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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동선에 나타난 전략…이재명은 1차 슈퍼위크, 이낙연은 전국 확장성

중앙일보

입력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각각 1박 2일 충북·강원·인천 방문과 2박 3일 대구·경북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1차 국민 선거인단(64만2519명)의 투표가 실시되는 ‘1차 슈퍼위크’(9월 12일)을 한 달여 앞두고, 이번 주말 동선에서 각 캠프의 선거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북·강원 찾은 이재명 “초반부터 안정 우위”

이 지사의 핵심 전략은 “개표 초반 대세론 확보”로 요약된다. 이 지사가 전날 방문한 충북의 당원 투표 결과는 일반 국민 대상인 ‘1차 슈퍼위크’ 1주일 전인 9월 5일 발표된다. 강원 지역 당원 투표는 1차 국민선거인단 표결 결과와 함께 나온다. 두 지역 모두 개표 초반 승부처다. “1차 슈퍼위크부터 확실한 우위를 확보해 경선을 안정적으로 치른다”(캠프 핵심 관계자)는 전략이 후보 동선에 반영된 셈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7일 충북 충주 방문 직후 페이스북에 "장인어른 고향에 왔다"며 "발길 따라 살았던 곳도 돌아보고, 장인어른을 기억하는 아흔이 넘은 할머님도 만나뵈었다. 동네 마트 가서 장도 보고 간만에 데이트 비스무리한 것을 했다"고 적었다.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는 7일 충북 충주 방문 직후 페이스북에 "장인어른 고향에 왔다"며 "발길 따라 살았던 곳도 돌아보고, 장인어른을 기억하는 아흔이 넘은 할머님도 만나뵈었다. 동네 마트 가서 장도 보고 간만에 데이트 비스무리한 것을 했다"고 적었다.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특히 전날 이 지사는 장인의 고향인 충북 충주 산척면 송강리 일대를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걸으며 장을 보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장인어른의 숨결이 깃든 곳을 거닐며 속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몇 번 드렸다”고 적었다. “늘 느끼지만 김혜경이라는 사람은 저보다 훨씬 단단하고 결이 고운 사람”이라며 “방금까지 배 나왔다고 구박받다가 이런 글 쓰려니 무척 간지럽다”고도 했다. ‘충북의 사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여성층 표심도 함께 겨냥한 메시지다.

이 지사는 전날 강원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에 이어, 이날 인천 송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방문했다. 이 지사는 인천 현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천 송도에서 추진하는 ‘K-바이오 랩 허브’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밝혔다. 이 지사가 연이틀 ‘바이오산업 육성’을 강조한 건 대선 1호 공약인 ‘전환적 공정성장’의 일환이라는 게 캠프 관계자들 설명이다.

대구·경북 공략 이낙연 “동서화합·지역균형”

반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포항의 신소재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2박 3일 대구·경북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전날엔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대구뿐 아니라 비수도권과 수도권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지방소멸 위험에 직면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라며 공공기관 지역인재 50% 할당제 등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장을 보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을 위로했다.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장을 보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을 위로했다. 뉴스1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 입장에서 대구·경북 방문은 취약 지역을 공략해 전국 후보로 발돋움하려는 의미가 있다. 한국갤럽 조사(3~5일)에서 이 전 대표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8%로 부산·경남·울산(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8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는 미래 지도자로서 정말 중요한 문제인 지역주의, 동서화합에 대한 비전을 늘 가슴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엔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전날엔 경북 경주 옥산서원을 차례로 방문해 유림과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도산서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2017년 국무총리로서 첫 여름휴가로 안동을 방문했었는데 그 길을 다시 왔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측은 “이 전 대표가 유림 지도자분들과 만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진면목을 아주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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