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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마스크 벗고 앙~…남의 금메달 콱 깨문 황당 日정치인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CBC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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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정치인이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만난 자리에서 선수의 금메달을 멋대로 깨물었다가 논란을 빚었다.

5일 스포츠호치·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나고야(名古屋) 시장이 전날 올림픽 소프트볼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 고토 미우(後藤希友)를 만난 자리에서 고토의 금메달을 깨물어 비판을 받고 있다.

방송 보도 영상에도 가와무라 시장이 금메달을 깨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토가 시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자 가와무라 시장은 "무겁네! 정말"이라고 말했다. 그 뒤 갑자기 마스크를 내리고 메달을 입에 넣어 깨물었다.

'챙~' 치아가 메달과 접촉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고, 자신의 메달을 씹고 있는 시장을 보며 고토 선수는 "하하하"하며 다소 어색한 웃음소리를 냈다. 시장은 깨물었던 금메달을 닦거나 소독도 하지 않고 웃으면서 그대로 돌려줬다.

가와무라 시장의 이런 행동은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돌발 퍼포먼스'였다고 한다. 현지언론은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이 일본 언론에 크게 보도될 것을 고려해, 가와무라 시장이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으려 한 행동으로 추정했다.

일본에선 즉각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유도 남자 60㎏급 금메달을 획득한 다카토 나오히사(高藤直壽)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 메달이라도 흠집이 생기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데…"라며 "이가 닿는 소리가 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내지 않는 고토 선수의 넓은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며 "나라면 아마 울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NS에서 네티즌들은 "노력의 결실을 가볍게 여긴다" "너무 실례다" "금메달을 새것으로 교환해줘야 한다" 등 선수의 피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동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상식에서조차 메달을 선수 자신이 걸게 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는 상황에서 타인의 메달을 입에 넣는 건 방역관점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가와무라 시장은 "(메달을 깨문 것은) 최대의 애정 표현이었다"며 "폐를 끼쳤다면 미안하다"고 짧은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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