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으로 싸먹는 맛? 이게 1만6800원 '도쿄 고무버거'[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새로운 올림픽 스캔들. MPC 버거, 고무 같은 고기, 차가운 빵이 1600엔”

도쿄올림픽을 취재 중인 프랑스의 레지 아르노 기자가 올린 트위터 내용이다. 이 트윗은 6000번 리트윗되며 화제를 모았다.

아르노 기자가 먹은 버거가 도쿄올림픽 미디어센터의 이른바 ‘고무 패티 버거’다. 대체 어떤 맛이길래 ‘미식의 나라’ 프랑스 출신 기자가 악평을 내놓았을까.

그래서 직접 한 번 먹어봤다.

이름은 ‘도쿄 버거’. 가격은 우리 돈으로 1만6800원. 콜라까지 사니 2만원이다. 비싸긴 정말 비싸다.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처진 곳에서 먹었다. 햄버거 번을 살짝 들어보니, 놀랍게도 패티와 오이 위에 김이 잔뜩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김이었다.

한 입 베어 물어 보니, 패티는 차갑고, 씹고 씹어도 고무처럼 질겼다. 무엇보다도 앞서 말한 ‘김’이 최악이다. 김으로 패티를 싸먹는 느낌이다. 배고팠기 때문에 다 먹었지만, 결국 김은 남겼다.

도쿄올림픽 해외 취재진은 입국 후 2주간 편의점, MPC 및 경기장 음식점만 이용 가능하다. 해외 취재진과 자국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주최측의 방침이다 .

그런데 MPC에 있는 음식이 영 별로다. ‘고무 버거’를 비롯해 1300엔 참치회 덮밥이 있는데, 먹어보니 참치가 세 점 들어 있었다. 스테이크는 1800엔, 냉라면은 1200엔이다.

그래도 이제는 질린 ‘편의점 도시락’보다는 훨씬 낫다. 경기장 매점에 가면 카레가 한국돈으로 7000원 정도인데, 콩만 든 ‘콩카레’다. 도시락은 1만원 정도 한다. 가끔 컵라면과 무료로 주는 빵과 바나나로 끼니를 때우기도.

양궁 3관왕 안산 선수가 “집에 가면 엄마가 해주는 애호박 찌개를 먹고 싶다”고 인터뷰했다. 그 말이 애절하게 와 닿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