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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높이뛰기 결선 진출한 '일병 우상혁'

중앙일보

입력

도쿄올림픽에서 바를 넘은 뒤 환호하는 우상혁.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서 바를 넘은 뒤 환호하는 우상혁. [연합뉴스]

'일병 우상혁'이 25년 만에 넘었다.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도쿄올림픽 높이뛰기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30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결선에 올랐다.

우상혁은 2m17, 2m21, 2m25를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2m28 1차 시기에서는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5년 전 리우에선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우상혁은 8월 1일 오후 7시 10분 생애 첫 결선에 나선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기준기록(2m30)을 넘거나, 33명 중 상위 12명 안에 들면 결선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에서 2m28을 넘은 선수는 13명이었고, 2차 시기에 2m28을 넘은 우상혁은 9위로 결선에 올랐다.

25년 만에 결승에 오른 뒤 태극기를 든 우상혁. [뉴스1]

25년 만에 결승에 오른 뒤 태극기를 든 우상혁. [뉴스1]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건, 1996년 높이뛰기 이진택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당시 이진택은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결선에 진출했고, 결선에서는 2m29를 뛰어넘어 8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 순위다. 1984년 LA 대회 남자 멀리뛰기 김종일,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김희선도 8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오늘 경기장에 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김도균 도약 코치님과 훈련한 시간을 믿었고, 나 자신도 믿었다. 과감하게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도균 코치님과 만난지 만 2년 정도가 됐다. 그 시간 동안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훈련했다. 함께 훈련한 코치님께도 내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국내 높이뛰기 최강자인 우상혁은 랭킹 포인트 최종 산정일이었던 지난달 29일까지 랭킹 35위에 머물러 도쿄행을 확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육상연맹이 개최한 높이뛰기 우수선수초청 공인기록회에서 개인 최고기록보다 1㎝ 높은 2m31을 뛰어넘어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도약 대표팀. 우상혁(왼쪽부터), 김도균 코치, 진민섭. [우상혁 인스타그램 캡처]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도약 대표팀. 우상혁(왼쪽부터), 김도균 코치, 진민섭. [우상혁 인스타그램 캡처]

우상혁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개인 첫 결선 진출, 그리고 한국 기록(2m34)이란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결선에 올랐고, 이제는 두 번째 목표가 남았다. "대한민국 군인답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처럼 결선에서 한국기록에 도전한다.

'장대높이뛰기' 한국기록 보유자인 진민섭도 31일 결선 통과를 목표로 예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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