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유통 손 많이 거쳐 위생관리 아직도 '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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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의 증가로 전반적인 유통 구조가 단순화하고 있지만 축산물의 유통 구조는 여전히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러 단계의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부위와 가격을 속이거나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등 위생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부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육류수출입협회를 통해 축산물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최대 소비지 유통 경로는 정육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최종 소비시장에서 소비된 물량 중 쇠고기의 경우 정육점을 통한 공급비율이 46.9%로 가장 높고 요식업체 25.7%, 대량 급식처 9.1%, 직매장 8.8%, 대형할인점 8.4% 등의 순으로 추정됐다.

돼지고기의 유통비중도 정육점이 41.2%로 가장 높고 요식업체 21.7%, 대량 급식처 13.2%, 대형 할인점 7.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닭고기는 요식업체가 37.0%로 가장 높고, 대량급식처 30.5%, 정육점 20.5%, 대형 할인점 11.7% 등으로 나타났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가, 가축시장 등 표본 811곳의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소비량 점유율을 추정했다"며 "앞으로 주기적인 실태 조사를 실시해 유통 과정을 더욱 단순화하고 투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사육 농가들이 가축을 내다 파는 생축 유통시장에서 경로별 물량 점유율은 닭의 경우 계열업체가 80.0%로 가장 높고 중간상인이 17.7%로 그 뒤를 이었다. 돼지는 육가공 공장 58.7%, 산지조합 22.1% 순이고 한우는 중간상인이 40.0%로 가장 높고 산지조합이 29.7%였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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