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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졌지만, 투혼·기록 남긴 럭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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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장정민이 7인제 럭비 일본과 최하위 결정전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정민이 7인제 럭비 일본과 최하위 결정전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한국 럭비대표팀(세계 31위)이 일본(10위)에 져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상 첫 올림픽 출전해 최하위 #세계 최강 뉴질랜드전서 첫 득점도

럭비대표팀은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7인제 럭비 11·12위 결정전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에 19-31(12-19, 7-12)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도쿄올림픽 구기 종목에서 벌어진 첫 한일전이었다.

한국이 선취점을 냈다. 경기 시작 46초 만에 혼혈 선수 안드레 진 코퀴야드(김진)가 상대 중앙 수비를 뚫고 트라이(득점)를 했다. 일본 수비수의 거친 태클을 이겨낸 투혼이 돋보였다. 코퀴야드는 2점짜리 컨버전킥(보너스킥)도 성공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일본은 금세 7-7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 장정민(한국전력공사)이 전반 4분 11초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트라이를 했지만, 일본에 연속 트라이와 컨버전킥을 허용하며 전반전을 12-19로 마쳤다.

일본은 후반 들어 더 거칠게 공격했다. 한국은 연속 12점을 내줬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정연식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트라이에 성공한 뒤 코퀴야드가 컨버전킥을 넣은 게 후반 한국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5경기를 모두 진 한국은 최하위로 도쿄올림픽을 마쳤다. 그러나 의미있는 패퇴였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건 1923년 럭비 도입 후 98년만이었다. 앞서 대표팀은 세계 최강 뉴질랜드와 올림픽 데뷔전(조별리그 1차전)에서 올림픽 첫 득점도 기록했다.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 대학팀 4개(연세·고려·경희·단국대)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현실에서 만든 값진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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