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카카오 김범수, NC 윤송이가 맡은 이것은? 바로 ○○○위원장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14:48

중앙 ESG 경영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김경록 기자

중앙 ESG 경영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김경록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흐름이 지난해부터 기업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실제 이를 추진할 ESG위원회를 설치한 대기업은 30%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제단체들도 로펌·회계법인과 손잡고 ESG 도우미로 발벗고 나섰다.

갈길 먼 대기업 ESG 위원회
로펌·회계법인도 도우미로 나서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상장된 33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까지 ESG위원회가 설치된 기업은 97곳(29%)으로 조사됐다.

통신 분야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가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모범생’의 모습을 보였다. 뒤를 이어 상사(83%), 철강(75%), 은행(70%) 순으로 업종별 위원회 설치 비중이 높았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부과 발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업종에서는 ESG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이 12곳 중 9곳에 달했다. 그러나 자동차·조선·부품 등 중후장대 업종에선 설치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위원장과 위원은 대부분 사외이사가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ESG위원장을 실제 선임한 곳은 69곳으로 조사 대상 기업의 21%였다. 위원장의 이력은 학계 출신이 32%로 가장 많았고, 공무원과 재계 출신이 각각 26%로 뒤를 이었다. 관료 중에는 ESG와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검찰·국세청 출신이 10명이나 포진돼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윤송이 NC소프트 사장이 각자 회사에서 ESG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앙포토]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윤송이 NC소프트 사장이 각자 회사에서 ESG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앙포토]

오너와 일가 중에는 김범수(55) 카카오 의장과 윤송이(46) NC소프트 사장(CSO)이 위원장을 맡은 것이 눈에 띄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위원장과 위원들을 살펴보면 ESG위원회가 사외이사의 연장선에 있는 조직으로만 보인다”며 “아직 위원회의 전문성도 부족해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기업들의 어려움을 의식한 듯 경제단체도 잇따라 기업의 ESG 전환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함께 ‘ESG 평가 등급 높이기 위한 아카데미’ 교육 과정을 만들었다. 주현철 전경련 국제경영원 파트장은 “최근 국내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지만, 위원회 설치 등 관련 정보를 모으고 정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육을 통해 ESG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ESG 평가등급을 높게 받는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 이후에는 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승인받은 ‘전경련 ESG 전문가 자격증’을 부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교육 과정은 우선 온라인 강의로 이뤄진다.

대한상공회의소도 ESG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마저도 힘든 기업들을 위해 『알기 쉬운 ESG』를 최근 발간했다.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국내 양대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삼정KPMG와 공동으로 책자를 제작했다. 27일에는 ‘ESG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A부터 Z까지 실전편’ 동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ESG가 기업에 생소하고 어려운 숙제로 느껴질 수 있지만, 기업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앞으로 무료 ESG 교육 프로그램, 우수사례 공유 등 다양한 사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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