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이열치열?…여름에 따뜻한 음식 먹어야 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07:00

[더,오래] 박용환의 면역보감 (106)

뙤약볕이 작렬하는 여름이다. 아침 출근길부터 후끈한데, 예전에 동남아 여행에서 느꼈던 기후다. 최근에는 짧은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것을 보니 한국의 기후가 많이 바뀐 것 같다. 후덥지근한 기후에 습한 환경까지 땀이 줄줄 흐른다.

여름철 건강 관리하면 무더위를 피하는 데 초점을 먼저 맞추는 건 당연하다. 뜨거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몸의 기운이 금방 상한다. 땀을 흘리며 기운 소모가 많은 계절이라 4계절 중에서도 여름에 특히 보약을 많이 복용하라고 했다. 그러니 삼계탕처럼 보양 음식을 먹는 계절이 여름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여름철 음식이 시원한 냉면이 아니라 닭과 인삼이 함께 들어가 뜨거운 성질인 삼계탕인가? 그러고 보니, 냉면은 겨울 음식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무엇이든 겉이 있고, 속이 있다. 겉과 속이 일치하면 조화가 이루어지고 편안하다. 겉과 속이 다르면 부조화 속에 균형이 깨진다. 몸도 마찬가지다. 겉은 뜨거운데 속은 차가우면 속의 냉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겉은 차가운데 속은 뜨거운 사람도 있다. 갱년기 때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면 손발은 차가워지고 속에서 열이 후끈 달아오른다.

겉과 속이 일치해야 조화가 이뤄지고 편안하다. 겉은 뜨거운데 속은 차가우면 속의 냉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뜨거운 성질의 삼계탕은 여름철 대표 음식이다. [사진 Wikimedia commons]

겉과 속이 일치해야 조화가 이뤄지고 편안하다. 겉은 뜨거운데 속은 차가우면 속의 냉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뜨거운 성질의 삼계탕은 여름철 대표 음식이다. [사진 Wikimedia commons]

여름이 되면 기후 탓에 겉이 뜨거워지고 상대적으로 속은 차갑다. 더위를 핑계로 가뜩이나 차가운 것을 자주 먹는다. 찬물을 찾고, 아이스크림과 빙수를 먹고, 시원한 과일을 많이 먹는다. 그러니 속은 더 차가워진다. 그러다 보면 속이 냉해 생기는 여러 대사불안정 증상이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수독증이나 담음증상이라 부른다. 그래서 여름철 음식 중에 보양식은 대게 따뜻한 음식이다. 고기의 단백질이나 다른 영향도 있겠지만, 따뜻한 것이 속에 들어갔을 때 몸이 더 든든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여름철에 땡볕 속에서 땀을 줄줄 흘리면서 기운을 빼면 위험하다. 하지만 요즘 도심에서 그럴 때가 자주 있을까? 대중교통을 타 보면 너무 추워서 이가 시리다. 식당이나 매장에 들어가면 추워서 반팔을 입고 있을 수가 없다. 차가운 환경은 도처에 널려있다. 몸을 식히는 정도에서 훌쩍 벗어나 극한의 차가움을 선사한다.

더위를 즐기라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여름을 지나면 면역이 많이 떨어진다. 여름이야말로 만물의 기운이 생동하면서 활짝 펴지는 계절이다. 기운이 막 움직여야 면역이 좋아진다. 가뜩이나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어 면역이 떨어지는데 여름은 생활환경만 잘 조절하면 효율적으로 면역을 키울 수도 있는 계절이다.

더울 때 수분은 충분히 보충하고 시원하게 지내되, 이른 아침과 해가 떨어질 즈음 뜨거운 기운이 물러나면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지내자. 실내 온도는 시원한 정도로만 하고, 추울 정도는 피하자. 에어컨만으로 온도를 조절하기보다는 선풍기를 함께 활용하면 좋다. 갈증이 지나치게 나면 시원한 음식을 먹을 때도 있지만, 따뜻한 음식도 먹으면서 속을 냉하게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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