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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불모지'였던 中 동북지역, 다시 활기 띠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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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타는' 배터리

중국 동북 지역은 그동안 '전기차 불모지'로 여겨졌다. 이 지역의 특수한 기후환경 때문이다. 지린성 창춘시의 경우 여름에는 30도 이상 넘어갈 만큼 덥지만, 겨울의 경우 영하 30도 밑으로도 떨어질 만큼 춥다. 1월 평균기온 역시 영하 15도(中国天气, 중궈톈치)로 낮다. 그러다 보니 저온에서 배터리 소모 속도가 빠른 전기차를 선뜻 구매하는 사람은 적었다.

 창춘시의 1월 기온 날씨 [사진출처=터우탸오]

창춘시의 1월 기온 날씨 [사진출처=터우탸오]

그러나 이러한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충분한 충전시설의 확보다. 만약 지역 곳곳에 충분한 수의 전기차 충전시설이 있다면 낮은 배터리 효율로 인한 배터리 소모가 빠르더라도, 자주 충전해 줌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동북지역에는 전기차 충전시설 역시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선양, 창춘, 하얼빈, 다롄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그 외의 지방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엔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따랐다.

그럼에도 뜨거운 '신에너지 차'를 향한 관심 보여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 차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제18회 국제자동차박람회'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진행됐다. [사진출처= 둥야징마오신원]

'제18회 국제자동차박람회'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진행됐다. [사진출처= 둥야징마오신원]

최근 지린성 창춘시에서 열린 '제18회 국제자동차박람회'에선 니오, 리샹, 비야디 등 브랜드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진행된 박람회에서는 실내 전시장 9곳과 야외 전시장 4곳 총 20만㎡ 면적에 약 1400대의 자동차가 전시됐다. 관람객 수는 총 46만4000명에 달했다.

[출처=신화통신]

[출처=신화통신]

신화통신은 "박람회 현장에서 사람들이 신에너지 차를 향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최근 이 지역에서 전기차 충전소 확충, 배터리 교환소 신설 등 신에너지 차 관련 정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에 따른 반응"이라고 봤다. 또한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동북 지역이 타지역 경험을 참고해 전기 충전시설만 갖춘다면 한랭지역 맞춤형 신에너지 차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박람회가 열린 이곳 지린성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충전시설을 확충해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충전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방정부와 기업이 합작으로 진행하는 공동 프로젝트도 있다. 프로젝트에서는 3년간 신에너지 택시∙온라인 콜택시∙관용차 3만4000 대 투입, 배터리 교환소 120곳 신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창춘시의 관용차들 역시 향후 2~3년 안에 전기차로 교체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적 배경 아래에 이곳 동북 지역 사람들의 신에너지 차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박람회 참관객들의 발길을 신에너지 차 부스로 옮겼다고 신화통신은 밝혔다.

[사진출처=둥야징마오신원]

[사진출처=둥야징마오신원]

 [사진출처=둥야징마오신원]

[사진출처=둥야징마오신원]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는 신에너지 차 외에도 훙치 등 다수 브랜드 역시 참가했다. 특히 훙치는 최근 브랜드 이미지 변신과 함께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훙치는 올해 상반기 14만8227대의 완성차를 생산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14만5212대를 기록, 107.3% 늘었다.

그 외에 람보르기니 전시장의 '꽃무늬 도색' 스포츠카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박람회의 '포토존'이 됐다. 초록색 바탕에 화려한 꽃무늬가 동북지역 특색을 잘 담았다며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훙치 부스에 전시된 차량들 [사진출처=터우탸오]

훙치 부스에 전시된 차량들 [사진출처=터우탸오]

 람보르기니 부스에 전시된 스포츠카 [사진출처=터우탸오]

람보르기니 부스에 전시된 스포츠카 [사진출처=터우탸오]

중국에서의 신에너지 차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에너지 차의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121만5000대, 120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2배 증가했다.

특히 판매량은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한 해 판매량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중국 브랜드의 신에너지 차 판매량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매우 큰 것으로 집계됐다.

신화통신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하며 "올해 동북 지역이 신에너지 차 보급에 박차를 가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해 앞으로 이 지역의 신에너지 차 발전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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