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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6조원 들여 만들겠다는 '펭귄 섬'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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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IT 회사 텐센트(腾讯, 텅쉰)가 선전에 '펭귄 섬'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발표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2019년 선전 서부 다찬완강취(大铲湾港区)의 20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대규모 용지를 매입했다. 85.2억위안(약 1조4천4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당시 이 부지의 구체적인 용도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따로 나오지 않았다.

[사진출처=TMT]

[사진출처=TMT]

최근에서야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텐센트가 이 땅을 매입한 이유가 밝혀졌다. 바로 사무·생활·상업·문화 시설들이 갖춰진 '텐센트 타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상에서는 회사의 마스코트인 펭귄의 이미지를 따 '펭귄 섬'이라는 별칭으로 더 자주 불린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펭귄 섬'은 연구개발시설 150만 제곱미터, 기숙사 19만 제곱미터, 상업시설 및 호텔부지 14만 제곱미터, 과학기술전시관 5천 제곱미터 등 도합 200만 제곱미터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완성된 후 이곳은 앞으로 텐센트의 '글로벌 본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2021년 6월 공식발표를 통해 준공이 시작된 '펭귄 섬' [사진출처=남방플러스]

2021년 6월 공식발표를 통해 준공이 시작된 '펭귄 섬' [사진출처=남방플러스]

텐센트는 대규모 부지의 '펭귄 섬'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매년 빠른 속도로 직원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텐센트 측에 따르면, 19년 당시 직원 수는 3만8천명이며, 매년 약 13%씩 그 수가 늘고 있다. 단순 계산에 따르면 앞으로 7년 후 직원 수는 약 8만9천명이 더 늘어 12만7천명이 되는데, 인당 20㎡의 공간을 산정할 경우 약 178만 제곱미터의 공간이 필요하게 된다. 현재 건축 중인 첸하이(前海) 사옥을 포함해 총 3곳의 텐센트 사옥 면적을 모두 합해도 약 48만 제곱미터에 불과하다. 현재로서는 앞으로 늘어날 직원들을 수용하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에 '펭귄 섬'을 만들게 된 것이다.

 NBBJ 디자인 사무소가 설계한 텐센트 빈하이 사옥 [사진출처=NBBJ]

NBBJ 디자인 사무소가 설계한 텐센트 빈하이 사옥 [사진출처=NBBJ]

참여한 디자인 사무소는 'NBBJ'라는 곳이다. 이미 18년에 빈하이(滨海) 텐센트 사옥을 디자인한 경력이 있는 곳이다. MVRDV, SHL 등 기타 쟁쟁한 경쟁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NBBJ는 '그물망 도시(网络城市)'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펭귄 섬 예상 도안을 내놓았고 최종 선정되었다. '그물망 도시'는 여러 가지 시설과 건축물, 교통 인프라 등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콘셉트를 의미한다.

 '펭귄 섬' 예상 모형도 [사진출처=TMT]

'펭귄 섬' 예상 모형도 [사진출처=TMT]

예를 들어 '스마트 교통'이 '그물망 도시'의 특징 중 하나로 언급되는데, 바로 공간을 다층(多层)으로 분할해 사람과 교통수단이 서로 같은 공간 선상에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교통수단이 해변 경관을 가리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AI 기술을 접목해 교통수단 간 통신을 통해 정체구간을 '알아서' 피해 자율주행으로 운행한다. 기존 도시들이 '평행적인 교통'이었다면, 이곳의 교통은 보다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 교통' 구상도 [사진출처=TMT]

'스마트 교통' 구상도 [사진출처=TMT]

또 하나의 특징으로 언급되는 콘셉트가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즉,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자급자족'을 구현하고, 수자원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물 역시 자급자족으로 운영되는 것을 그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그 외에 녹지 면적 확대를 통한 친환경 도시경관 구축 등의 다양한 계획을 담고 있다.

'펭귄 섬'은 2회에 걸쳐 완성될 예정이다. 1기는 2024년 12월 준공, 2기는 2026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출처=NBBJ]

[사진출처=NBBJ]

텐센트의 대규모 프로젝트 구상안을 본 후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앞으로 '미래도시 축소판'으로 여겨질 것 같다", "땅값도 비싼 선전에 이 정도 대규모 타운 건설이라니, 대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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