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반 타이어 차이없다? 포르쉐도 달랐다, 전기차 바퀴 진실 [주말車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있나요?”

온라인 자동차동호회 카페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질문이다. 차종을 지정해서 문의하는 이들도 꽤 있다. 답변에는 “없어요” “굳이 전용을 쓰나요. 전 그냥 일반 타이어 써요”부터 “OO 차종에 맞는 OOOOO 브랜드의 타이어가 출시됐어요”까지 다양하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ID.4’에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가 장착돼 있다. [사진 한국타이어]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ID.4’에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가 장착돼 있다. [사진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장착이 일반적 추세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기차나 타이어 업체들은 이미 전용 타이어를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의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 ‘ID.4’에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ev’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달 ‘ID.4 미국 투어’ 프로젝트 차량에 전기차용 타이어 ‘키너지 AS ev’장착해 약 5만7000km에 달하는 미대륙 횡단도 시작했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포르쉐 최초의 순수 EV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3’에도 탑재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 [사진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 [사진 한국타이어]

폴크스바겐은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에 속하는 ‘ID.3’에 장착할 전용 타이어를 글로벌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과 협력해 개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타이어 업체인 미쉐린과 2017년 기술 제휴를 맺고 전기차를 위한 타이어 개발에 협력해왔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80e는 물론 출시를 앞둔 기아 ev6 등에는 모두 미쉐린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다.

미쉐린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미쉐린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전기차의 무게와 가속력 뒷받침해야  

브리지스톤은 전기차용으로 타이어를 경량화하기 위해 인리텐(ENLITEN) 기술을 개발했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인리텐 기술은 회전 저항과 타이어 제조에 소요되는 원재료 사용을 현격하게 감소시켜 친환경성을 극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전저항이 일반 프리미엄 타이어에 비해 30% 정도 적고, 가벼워진 무게 덕분에 전기차의 배터리 전력 소모를 더욱 낮출 수 있다”고 했다. 마모에 견디는 힘을 키웠을 뿐 아니라 무게도 20% 정도 가볍다고 한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탑재해 차의 무게가 늘어나 더 튼튼한 타이어를 필요로 한다. 김기태 오토뷰PD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가속 능력이 크기 때문에 타이어가 그 회전력을 견뎌야 한다”며 “접지력이 커지고 마모가 덜 되는 특성을 지녀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 소음이 없어 노면 소음이 그만큼 더 커지게 되는데 이를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와 기술도 필요하다.

BMW i3에 장착된 브리지스톤 전기차 전용 타이어. [사진 브리지스톤]

BMW i3에 장착된 브리지스톤 전기차 전용 타이어. [사진 브리지스톤]

“전기차 전비 위해 크기 키우고 폭은 줄여”  

이에 더해 타이어업체는 전기차의 전비(電比, 내연기관차의 연비 개념)를 끌어올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타이어 회전저항을 작게 해야 전비가 높아지는데 이를 위해 타이어 직경을 크게 하고 폭을 좁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리지스톤이 BMW i3에 장착하기 위해 개발한 ‘올로직(ologic)’ 타이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올로직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에 비해 트레드 폭은 대폭 줄이고, 타이어 지름을 키웠다. 타이어가 더 커지고, 더 얇아진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 예상 규모는 전년(228만대) 대비 72.8% 가량 늘어난 394만대다. 특히 2025년엔 약 1126만대까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를 타고 세계 친환경차 타이어시장 규모 역시 2027년까지 연평균 16.6%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업 리포트앤드데이터는 2026년 세계 친환경차 타이어 시장 규모가 1780억 달러(약 20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