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음악가 아시케나지 망명 후 첫 모국 연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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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로스앤젤레스=연합】62년 차이코프스키 경연 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했던 소련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가 26년간의 망명 생활 끝에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는 26세 때 소련의 체제에서는 자신의 음악적 소질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으리라는 판단에서 서방 세계로의 이주를 결심했었다. 그는 조국을 떠날 때 반역자란 오명을 짊어졌으나 4반세기를 거치는 동안 소련도 상당한 변화를 겪게되자 귀국의 기회를 엿보다 고르바초프의 개혁 정치로, 소련 내부의 사정이 한결 자유스러워지자 그가 음악 감독으로 있는 브리티시로열 필하모닉 오키스트라의 동경 공연 길에 모스크바를 방문, 연주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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