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 국제 유도에 "세계의 별" 총 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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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 올림픽 이후 간판 스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한국 유도가 세계 강호들을 홈 매트로 불러들여 가능성을 타진 받는다.
한국 유도 제2세대 기대주들의 시험 무대라 할 제2회 성곡컵 국제 유도 대회가 주최국 한국을 비롯, 15개국 1백69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17, 18일 이틀동안 장충 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이에 앞서 국내 대회로 치러지는 제14회 성곡기 전국 유도 대회는 16, 17일 이틀동안 역시 장충 체육관에서 열전을 펼친다.
쌍용그룹이 국내 유도 활성화를 위해 지난 87년 창설, 2년마다 개최하는 이 대회는 올해가 2회째로 소련 등 동구권 강호 6개국과 일본·프랑스 등 서구권 강호 8개국 등 14개국에서 1백8명의 선수가 출전, 자웅을 다툰다.
이번 대회 주목의 스타로는 올 세계 선수권 대회 (유고) 우승자인 베카노비치드라고미츠 (유고·65kg급)과 엘비스 고든 (영국·95kg 이상급),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레기엔 발레마르 (폴란드·78kg급) 등 10명 안팎.
일본은 내년 북경 아시안 게임에 대비한 전력 노출을 우려, 대표 2진을 파견했고 중국·북한은 불참했다.
한국은 현 대표 선수 가운데 부상중인 유고 세계 선수권 우승자인 김병주 (78kg급)와 세계 정상급의 윤현 (60kg급)등을 제외시키고 체급별로 대표급 4명씩 총 28명을 출전시켜 국제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계획.
이중 꼽히는 유망주로는 71kg급의 정훈 (유도대)과 86kg급의 김석규 (보성고). 이외에 60kg급의 윤진화 (상무)와 65kg급의 선우남철 (부산시청)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한국 유도의 황금 체급이라 할 71kg급에선 정훈 외에도 국내 1인자인 전만배 (상무)와 서울 올림픽 65kg급 우승자로서 1체급을 올린 이경근 (쌍용) 양세명 (유도대) 등이 나서게돼 벌써부터 패권 향방 못지 않게 이들간의 각축전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86kg급에선 김석규가 단연 군계일학격. 유일한 고교생 국가 대표 후보로 내년 봄 한양대 진학 예정인 금은 큰 키 (1m79cm)에 힘과 기량·승부욕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벌써부터 한국 유도의 내일을 걸머질 중량급의 호프로 각광받고 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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