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괴인' 아데토쿤보 무관 한 풀었다...NBA 챔피언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14:28

업데이트 2021.07.21 14:29

[사진 밀워키 인스타그램]

[사진 밀워키 인스타그램]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구단이 준비한 챔피언 기념 모자를 쓴 채 벤치로 향하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벤치에 앉아선 한참 동안 허공을 보며 뜨거운 눈물 흘렸다.

피닉스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
50득점 MVP, 팀은 50년만 챔프

21일(한국시각) 2020~21시즌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6차전이 열린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 밀워키는 피닉스 선스를 105-98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수퍼스타라 불리는 아데토쿤보가 마침내 팀에 우승을 안기고 커리어 유일한 약점을 떨쳐낸 순간이었다.

아데토쿤보는 6차전에서 팀 득점의 47.6%에 달하는 50득점 14리바운드(5블록슛)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50득점과 10리바운드 이상에 5블록슛을 잡은 건 1973~74시즌 기록을 시작한 이래로 그가 처음이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또 밀워키가 챔피언에 오른 건 레전드 카림 압둘 자바와 오스카 로버트슨이 이끌던 1970~71시즌 이후 무려 50년 만이다.

그동안 아데토쿤보는 '반쪽짜리 에이스'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그리스 출신인 그는 타고난 운동 능력으로 2015년 데뷔와 동시에 NBA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16~17시즌부터 4시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지난 시즌까지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별명은 '그리스 괴인'. 개인상은 휩쓸었지만, 팀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동부 콘퍼런스 3위(46승 26패)로 마친 밀워키는 플레이오프(PO)에서 마이애미 히트와 브루클린 네츠, 애틀랜타 호크스를 차례로 꺾고 서부 2위 피닉스(51승 21패)와 마지막 승부를 치렀다.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이를 악물었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운도 따랐다. '킹' 르브론 제임스의 LA 레이커스와 '3점슛 달인' 스테픈 커리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PO 조기 탈락했다. 제임스와 커리는 최근 몇 년간 NBA를 양분한 스타다. 아데토쿤보는 동부 컨퍼런스 2라운드에선 강력한 우승 후보 브루클린도 무너뜨렸다. 네츠엔 '득점 기계' 케빈 듀랜트와 제임스 하든이 버틴 팀이었다. 아데토쿤보는 브루클린과 최종 7차전에서 40득점 1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이전과 달리 큰 경기에 강한 에이스의 면모였다. 미국 포브스는 "드디어 때가 됐다. 아데토쿤보가 우승하기에 최적기는 올 시즌"이라고 분석했다. 아데토쿤보는 브루클린과 2차전에서 경미한 종아리 부상을 입었지만, 정신력을 이겨냈다.

아데토쿤보는 "나를 믿어준 밀워키 팬과 동료들에게 고맙다. 우승까지 치른 모든 경기가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그때마다 팀을 믿었다. 밀워키 홈구장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동료들과 해내고 싶었다. 너무 기쁘다. 우리가 함께 우승을 이뤄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피닉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연패를 당해 구단 사상 첫 우승이 좌절됐다. 피닉스 에이스 크리스 폴은 26득점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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