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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에 왜 내딸 얼굴이…" 서경덕 분노케한 합성 사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년 넘게 욱일기 퇴치와 독도 수호 운동을 이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도쿄올림픽 욱일기 응원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일본 극우세력들로부터 도를 넘은 공격을 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소녀상·욱일기에 가족사진까지 합성 #이순신 장군 현수막 내렸지만 시위는 계속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본진이 도쿄로 입성하는 19일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욱일기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본진이 도쿄로 입성하는 19일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욱일기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서 교수의 인스타그램에는 “일본 우익 세력들의 총공세가 또 시작됐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토마스 바흐)과 위원들에게 욱일기 시위에 대한 조처하라고 항의 메일을 보냈더니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는 글이 올랐다.

함께 올라온 사진엔 욱일기와 서 교수의 얼굴이 합성돼 있었다. 이 사진을 올린 계정은 영어 욕설(fuxx)과 서 교수의 영문 이름을 합쳐 새로 만든 익명 계정이었다.

이에 서 교수는 “피드에 올린 것처럼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댓글로, 메일로 저만 공격하면 되는데 딸 사진을 욱일기와 합성하고, 심지어 위안부 소녀상과 제 딸 얼굴을 합성하기도 했다”며 “가족을 건드리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DM으로 받았다는 딸 합성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30일 서경덕 교수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지난 6월 23일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서 교수의 얼굴과 욱일기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30일 서경덕 교수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지난 6월 23일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서 교수의 얼굴과 욱일기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그러면서 “이렇게 나올수록 저의 전투력은 더 상승한다는 걸 왜 모를까.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전 세계적인 여론을 움직여 일본 정부를 더욱더 압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저지른 스즈키 노부유키(56)가 이끄는 일본 국민당 등 극우단체들은 지난 18일부터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이순신 현수막’(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을 사용했다는 이유다.

이후 대한체육회는 IOC가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을 들어 철거를 요구하자 이순신 장군 어록이 담긴 선수촌 현수막을 내렸다. 다만 현지 일본 경찰 등은 욱일기 시위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스즈키 노부유키. [스즈키 노부유키 블로그 캡처]

지난 2012년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스즈키 노부유키. [스즈키 노부유키 블로그 캡처]

지난 19일엔 스즈키 노부유키가 “한국에서 지명 수배당한 일본 국민당 대표 스즈키 노부유키입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연단에 올라 30분 이상 한국이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두고 뜬소문을 만들고 있다는 등의 항의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서 교수는 “욱일기와 관련한 또 다른 큰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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