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차’ UAM 전쟁, 정의선 올들어 세번째 미국행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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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UAM은 전기를 이용해 수직이착륙하는 기체(eVTOL·electric Vertical Take Off and Landing)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프랑스 에어버스와 브라질 엠브라에르 같은 글로벌 제조사와 무수한 스타트업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한화·대한항공 등 국내 업체들도 사업을 위해 투자와 연구에 박차를 기한다. 커지는 시장을 놓고 글로벌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0년 뒤 1700조원 미래 먹거리 시장
현대차, 2025년까지 1.7조 투자
한화는 시속 320㎞ 기체 개발 중
“테슬라도 UAM 시작은 시간문제”

이스라엘 전기항공기 앨리스
예상보다 빠른 올 하반기 첫 비행

현대차가 우버와 개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비행체 컨셉트 모델(오른쪽 위 비행체). 한화가 개발 중인 UAM 시스템 상상도. [사진 현대차, 한화]

현대차가 우버와 개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비행체 컨셉트 모델(오른쪽 위 비행체). 한화가 개발 중인 UAM 시스템 상상도. [사진 현대차, 한화]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18일 “전기차를 통해 배터리,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산업 기술을 각각 가진 테슬라가 항공 사업을 시작할 것이 확실시된다”며“테슬라 항공은 ‘만약(if)’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when)’의 문제다”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전기차와 하이퍼루프, 화성 탐사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테슬라가 하늘을 놔둔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지 않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테슬라의 고위 관계자 중 누구도 항공산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에 “새로운 초음속 항공기가 나온다면 이번에는 전기로 움직일 것”이라는 글을 올려 테슬라가 전기 항공기 사업에 뛰어들거란 전망을 불러왔다.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UAM은 낮은 고도의 공중을 활용하는 교통 서비스로, 길 위의 교통 체증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UAM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억 달러(약 7조98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40년 1조5000억 달러(약 1711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UAM 서비스를 위한 교통수단인 eVTOL은 전기모터를 활용해 여러 개의 회전식 날개를 돌리는 방식이다. 일상에서 출퇴근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스타트업 중에선 이스라엘 이비에이션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비에이션은 지난 1일 전기 항공기 ‘앨리스(Alice)’ 생산 버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앨리스가 예정했던 2024년보다 훨씬 빠른 올 하반기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기 항공기는 9명의 승객과 2명의 조종사를 태우고 비행하는 통근용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사이를 비행할 수 있다. 이비에이션은 “2024년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멜버른 등을 거점으로 운항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정의선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 대한항공이 UAM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UAM사업을 의욕적으로 키우고 있다. 2019년 9월 UAM 사업부를 신설했고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에서 우버와 협력해 콘셉트 항공기 모델 ‘S-A1’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미래항공 전문가인 신재원 박사를 영업해 담당 사장을 맡겼다.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2025년까지 UAM 기체 개발과 모빌리티 서비스, 도심항공 구축 등에 15억 달러(약 1조68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관련 사업 점검 등을 위해 올해 들어 세 번째로미국행 출장에 나섰다.

커지는 세계 UAM 시장 규모

커지는 세계 UAM 시장 규모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이다. 최대 시속 320㎞로 경기 용인 터미널에서 서울 광화문역까지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2025년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지난 4월 운항·종합통제·항공우주사업본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UAM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일본에서도 2025년부터 eVTOL을 이용한 ‘에어택시’가 운영될 예정이다. 최고 시속 110㎞로 한 번에 약 35㎞를 비행하는 독일 스타트업 보로콥터의 2인승 전기수직이착륙기를 이용한다. 일본항공(JAL)이 혼슈에 있는 미에현에서 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전일본공수(ANA)도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사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명 중 7명 “UAM 안전성 걱정된다”

UAM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는 게 관건이다. 서비스 이용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 않게 형성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19년 에어택시 이용 의사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0%가 “시간과 비용에 따라 비교 후 에어택시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에어택시를 탈 용의는 있지만, 시간과 비용에서 이득이 있을 경우라는 조건이 붙어있다. 시간이 기존보다 절반 정도 절약된다면 지급 가능한 금액은 최대 3만 6000원 정도로 나타났다.

나머지 20%는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위험할 것 같아서”(39.9%)였다. “가격이 비쌀 것 같아서”(16.6%), “기존 이용 수단이 편해서”(16.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 의향이 있는 응답자 중에선 73.5%가, 비이용 의향자는 65%가 에어택시 이용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안전성‘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에어택시를 탈 용의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도 조종사가 없는 무인 비행체의 경우 27% 정도만 이용할 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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