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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 '인산인해'… 부산 바닷가 340만 KTX "저속 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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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6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의 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운대해수욕장에 100만 명의 인파가 몰려 올 들어 가장 많은 피서객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광안리 80만 명, 송정 70만 명, 송도 70만 명 등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 340만 명이 몰렸다. 동해안에도 강릉 경포해수욕장 57만 명 등 100여 개 해수욕장에 150만 명의 피서객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울진 불영계곡, 월악산 송계계곡 등 유명 계곡에도 가족단위의 피서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냉방이 잘된 도심의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도 더위를 피해 쇼핑하려는 손님들로 붐볐다. 고속도로는 원주~여주(영동), 홍성~남당진(서해안), 천안삼거리~입장휴게소(경부) 구간 등에서 휴가를 마치고 귀경하는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됐다. 서울~속초를 잇는 44번 국도 서울 방면 홍천~인제 구간에서는 거북이 운행이 계속됐다.

폭염으로 고속철도의 속도도 떨어졌다. 5일 오후 2시40분쯤 경부고속철도 천안~오송 구간의 레일 온도가 55.3도를 기록하자 철도공사는 KTX에 시속 230㎞로 감속운행하도록 했다. 철도공사는 레일 온도가 50도를 넘으면 주의운전을, 55~60도일 경우에는 230㎞로, 60~63도일 땐 70㎞로 운행하고 64도가 넘으면 운행을 중지할 계획이다.

물놀이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30대 회사원이 물에 빠진 초등학생 형제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5일 오후 7시38분쯤 충북 청원군 미원면 옥화대유원지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초등학교 6년)군 형제가 3m 깊이의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고 부근에서 낚시하던 회사원 김영민(30.충북 청주시 우암동)씨가 뛰어들어 김군을 건져냈으나 힘이 부쳐 김군 동생(초등 4년)과 함께 변을 당했다.

6일에도 경북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 근처에서 백모(45.대구시 서구 비산동)씨가 수심 3m 물에 빠져 실종됐고, 충남 서산시 지곡면 도상리 앞바다에서 보트에 타고 있던 김모(39.서산 대산우체국)씨가 익사하고 심모(43)씨가 실종됐다.

한편 6일 오후 강원도 삼척에 1시간30분 동안 74.5㎜의 국지성 호우가 내려 동활계곡 등에 놀러왔던 김모(43.경북 포항시)씨 등 19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전익진.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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