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가야로" 외치며…日극우단체, 돌연 韓기자에 달려들었다 [장진영 기자의 여기는 도쿄]

중앙일보

입력 2021.07.18 17:41

업데이트 2021.07.18 17:56

올림픽 개막식을 닷새 앞둔 18일 도쿄는 체감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며 뜨거운 한낮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이날 하루미 지역 선수촌 앞은 경찰 병력이 증가하고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한층 경계가 강화된 모습이었다.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극우단체가 기습적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올림픽 개최를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시위를 했으며 갑자기 차에서 내려 촬영중인 기자에게 달려드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진영 기자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극우단체가 기습적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올림픽 개최를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시위를 했으며 갑자기 차에서 내려 촬영중인 기자에게 달려드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진영 기자

선수촌 인근에서 대기하며 주변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도 선수촌에 걸린 각국 국기와 응원 문구 등이 신기한 듯 연신 셔터를 눌렀다. 그 순간 정적을 깨고 사이렌 소리와 함께 커다란 음성이 하늘에 울려 퍼졌다. 본능적으로 소리를 향해 달렸다.

18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극우단체가 차량을 이용해 확성기 시위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8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극우단체가 차량을 이용해 확성기 시위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8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극우단체가 차량을 이용해 확성기 시위 벌이자 경찰들이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8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극우단체가 차량을 이용해 확성기 시위 벌이자 경찰들이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선수촌 앞 사거리에 극우단체가 차량에 설치한 확성기를 이용해 기습적으로 시위하고 있었다. 차량에는 일본 국기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붙어있었다. 현지 취재진에 문의하니 국수청년대(国粹靑年隊)라는 극우단체라고 했다. 경계를 서고 있던 경찰과 조직위 관계자들도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근접해서 촬영하려던 찰나 시위대 중 한 명이 차에서 내려 마구 소리를 지르며 기자에게 달려들었다. 관계자가 기자를 완충지대로 이끌었고 뒷걸음질 치면서 셔터를 눌렀다. 다행히 경찰들이 금세 시위 당사자를 둘러쌓아 제지했다.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극우단체가 차량을 이용해 확성기 시위를 진행하다 경찰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극우단체가 차량을 이용해 확성기 시위를 진행하다 경찰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시위 차량 인근에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시위 차량 인근에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선수촌 인근에서 경계근무중인 경찰들. 장진영 기자

선수촌 인근에서 경계근무중인 경찰들. 장진영 기자

관계자를 찾아 방금 벌어진 상황에 관해 물었다. 기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번역기를 통해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설명이 이어졌다.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정치적인 행위이며 혐한 단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일본어로 한국인을 뜻하는 ‘강꼬꾸징’과 바보를 뜻하는 ‘빠가야로’는 명확하게 들렸다. 이후에도 확성기 시위는 약 30분가량 이어졌다.

선수촌 입구 철문이 닫혀 있다. 장진영 기자

선수촌 입구 철문이 닫혀 있다. 장진영 기자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에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입구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되고 경찰병력이 늘어나는 등 이전보다 경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장진영 기자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에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입구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되고 경찰병력이 늘어나는 등 이전보다 경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장진영 기자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에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입구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되고 경찰병력이 늘어나는 등 이전보다 경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장진영 기자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에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입구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되고 경찰병력이 늘어나는 등 이전보다 경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장진영 기자

도쿄 도심에서는 극우단체의 혐한 시위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 16일에는 선수촌 앞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이순신 장군’ 응원 현수막에 항의하는 욱일기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2020도쿄올림픽은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열린다. 부디 평화로운 올림픽으로 남기를.

도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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