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장집, '적폐청산 수사' 尹면전서 "국정교과서 만들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진보 성향의 정치학계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윤 전 검찰총장은 이날 한국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해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 윤석열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진보 성향의 정치학계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윤 전 검찰총장은 이날 한국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해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 윤석열캠프]

진보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 초반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주도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 "적폐청산을 내건 개혁의 열풍은 민주화 이전의 민주주의관이 복원됐음을 말해준다"며 "이는 국정교과서 만들기와 다름없는 역사관"이라고 비판했다.

尹 "정권교체 않으면 선동가들 더 판쳐"

14일 윤 전 총장 캠프는 두 사람이 이틀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대화했다고 밝혔다.

최 명예교수는 이 자리에서 "적폐청산을 모토로 하는 과거 청산 방식은 한국 정치와 사회에 극단적 양극화를 불러들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 분열을 초래함으로써 개혁의 프로젝트가 무엇을 지향하든 성과를 낼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그런 상황이 정권 교체의 역사적 소명과 신념을 강화한다"며 "정권 교체를 하지 않으면 개악을 개혁이라 말하는 개혁꾼들, 독재와 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 판치는 나라가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 명예교수는 "촛불시위 후 한때 궤멸에 가까운 상황에 직면했던 보수정당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비전·이념·가치를 만들어 재건해야 한다"고 했고, 윤 전 총장은 "지금의 심각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완화하고 해결하는 게 이 시대 리더십의 필수 조건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