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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보좌관의 예약중단 변명 "정은경 답답할만큼 철저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첫날인 12일 조기마감된 것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사과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접종예약 조기 마감이 가능할 수 있다는 상황에 대해 사전에 안내하지 못해 큰 혼란이 발생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55∼59세 접종 대상자는 약 352만4000명인데 정부가 모더나 백신 185만명분만 확보된 상태에서 전체 예약을 받는 바람에 보유 물량 소진과 함께 사전 예약도 갑자기 중단됐다.

그러나 같은 날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지 않은 채 접종 예약을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를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오종택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오종택 기자

그는 화이자와 달리 모더나는 매주 도입 물량을 협의한다고 언급하며 “철저하게 안정적으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정은경 청장의 답답하리만큼의 철저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 보좌관은 “정은경 청장은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예약 시점에 확보된 물량만큼만 예약을 받고자 한 것이다. 다음 주에 또 물량이 들어오는데도 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0대 예약은 금방 또 진행할 것이고, 접종은 한 분도 빠짐없이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보좌관의 글은 백신 공급이 국민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코로나19 1차 접종률 30.5%로 일본에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지난달 19일까지는 1차 접종률 29.3%로 19.7%에 그친 일본에 10% 포인트 가량 앞서있었다. 최근 추세를 보면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 양국의 1차 접종률이 뒤집혔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청장은 14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열어 50대 백신접종 사전 예약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질병관리청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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