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백호, 4할 타율만큼 주목되는 출루율 1위

중앙일보

입력

강백호가 타율뿐 아니라 출루율도 새 역사에 도전한다. [사진 KT]

강백호가 타율뿐 아니라 출루율도 새 역사에 도전한다. [사진 KT]

강백호(22·KT)가 4할 타율에 이어 5할 출루율까지 노린다.

강백호는 지난 9일 열린 광주 KIA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 전날(8일) 0.395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다시 4할(0.401)대로 끌어올렸다. 1일 잠실 LG전 이후 5경기 만에 '4할 타자'로 복귀했다. '최장 경기(팀 경기 수 기준) 4할 타율' 기록도 74경기로 연장했다. 역대 5위였던 장효조(71경기)를 제쳤다.

강백호는 지난달 16일 창원 NC전 이후 18경기 만에 한 경기에서 3안타 이상 몰아쳤다.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KIA 투수 김재열의 시속 147㎞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냈다. 데뷔 4시즌(2018~21)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마크했다. 뜨거운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른다.

타율만큼 주목되는 기록이 있다. 출루율이다. 강백호는 9일 KIA전에서 3출루를 추가하며 출루율을 0.498까지 끌어올렸다. 2위 홍창기(LG·0.475)에 2푼 3리 앞선 1위 기록이다. 두 타석에 나서면 한 번은 출루해낸다는 의미다. 아무리 4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라지만, 타율보다 9푼 7리 더 높은 출루율은 눈길을 끈다

강백호는 지난해보다 타석에서 침착한 승부를 보여주고 있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고, 투수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며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간다. 2020시즌 74경기 기준으로 0.10개였던 타석당 볼넷은 올 시즌 0.17개로 증가했다. 강백호는 11일 현재 55볼넷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사진 KT]

[사진 KT]

잘 치고, 잘 고른다. 출루 기복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강백호는 개막 세 번째 출전이었던 4월 7일 LG전부터 3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5월 23일 한화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연속 출루에 제동이 걸렸지만, 바로 다음 경기부터 12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최근에도 6월 19일부터 1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이 기간 타율은 0.400, 출루율은 0.578였다. 안타를 치지 못한 2경기에서는 볼넷을 골라내 멀티출루(2출루 이상)를 해냈다.

강백호는 높은 출루에 대해 "내가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뒤에 있는 우리 팀 좋은 타자들에게 연결하겠다는 마음으로 승부할 때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꾸준히 출루를 해내다 보니 멘털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1루 수비에서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온 뒤에도 타석에서 만회하며 팀에 기여한다. 선순환이 이어지며 5할대 출루율까지 바라보고 있다.

역대 5할대 출루율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타자는 2명 있었다. 역대 1위는 롯데 전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가 기록한 0.503, 2위는 마지막 4할 타자 백인천이 1982년 기록한 0.502다. '144경기 체제' 최고 출루율은 NC 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2015시즌 기록한 0.497다.

당시 테임즈는 시즌 타율 0.381(1위), 볼넷 103개(2위)를 기록했다. 5할대 출루율에 다가서려면, 높은 타율은 기본, 볼넷도 많이 얻어내야 한다.

강백호는 11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할 타율은 다시 깨졌고, 17경기 연속 출루도 실패했다. 그러나 5월 이후에만 6번이나 4할 타율을 회복한 타자다. 4할 타율 그리고 144경기 체제 최초로 5할 출루율 도전은 진행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