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 사퇴반대 장외비화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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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구시민 1천 5백여명이 「정호용 의원 사퇴 결사반대투쟁 애국애향시민회」를 결성, 선전전단을 대구시전역에 뿌리고 오는 15일에는 대중집회까지 열 계획이어서 정의원사퇴문제가 양외로 까지 번질 조짐.
이 모임은 10일 대구시전역에「정호용의원의 퇴진은 어떤 경우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제목의 전단 20만부를 제작, 살포했는데 그 내용은『광주사태당시 정의원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이 국회청문회를 통해 드러났는데도 야3당이 정의원의 공직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대구·경북도민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라며『꼭 광주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김대중평민당총재가 먼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
전직 총경인 정남영씨(70)가 중심이 된 이 단체에 대해 정의원측은『신문을 보고서야 알았고 정씨가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관련사실을 부인하며 자발적 조직임을 강조.
이에 대해 이춘구총장·이한동 총무 등은 『지구당을 가진 의원이니 지구당에서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고 대구출신의원들은『대구의 분위기로 볼때 자발적인 운동이 일어날수도 있을 것』이라며 동조.
이러한 표면적 태연과는 달리 일부 당직자들은 정 의원의 측근들이 관련됐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며 자칫 자충수가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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