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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기준 경제상태 봐야" 과거 조국 '소신' 꺼낸 진중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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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법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시절 학업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여섯 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은 증거가 나온 데 대해, '조국 흑서' 공동저자들이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며 비판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 대한 공판에선 조민씨가 가족들에게 '교수님들도 챙겨주고, 부산대엔 특혜가 많으니 아쉽진 않다' '장학금을 제가 받을 건데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등의 메시지를 보내 자랑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조민씨 스스로 노 원장을 비롯한 교수들이 자신을 특별히 챙기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며 "유급한 조민씨를 격려하려고 장학금을 줬다는 것은 구실일 뿐이고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흑서(黑書)'란 별칭이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인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는 이른바 '조만대장경'이란 별명이 붙은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발언을 옮기며 "위선과 거짓으로 똘똘 뭉쳐 사는 것들이 입으로 내뱉는 것이라고는…"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옮겼다.

[김 대표,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김 대표,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김 대표,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김 대표,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조 전 장관의 과거 글에는 장학금에 대한 그의 소신이 담겨있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며 "등록금 분할상환 신청자는 장학금에서 제외되는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법무부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재산을 56억원으로 신고했다.

또 2013년에는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장학금을 수혜한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건 정말 아니다.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생 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 사람(윤 장관)은 재벌에 비하여 자신의 가계는 곤란하니 신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노 원장이 조민씨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특혜'이고, 특히 조 전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취임(2017년 5월) 후 건넨 세 학기 장학금 600만원을 뇌물로 보고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전날 공판에 앞서 기자들에게 "저는 딸이 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는 과정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들(검찰)이 표적 삼아 진행한 수사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기에 저에게 '뇌물 사범'의 낙인을 찍기 위해 기소를 감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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