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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친환경 車강판 생산 늘려 온실가스 270만t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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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강판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모습. [사진 포스코]

포스코 강판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모습.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무게가 가벼운 고장력 자동차강판(HSS)을 연간 450만톤 판매해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270만톤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온실가스 270만톤은 석탄화력발전소 1기가 1년 동안 내뿜는 배출량에 맞먹는다.

8일 포스코의 ‘2030년 친환경 제품별 온실가스 감축 방안’에 따르면 고장력 자동차강판은 강성은 높고 가벼워 차체 중량을 20% 줄일 수 있다. 차체 중량이 20% 줄면 자동차 한 대당 연료를 연간 64.4ℓ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계산이다. 이를 다시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0.6 tCO₂(이산화탄소톤)를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을 2030년께 연간 450만톤을 판매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70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또 친환경제품인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친환경 자동차의 구동 모터와 청소기·냉장고 등 고효율을 요구하는 가전제품, 산업용 대형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소재다. 모터의 소재로 쓰일 경우 강판 1톤당 연간 24.2 MWh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으로 12.0tCO2 수준이다. 변압기에 주로 들어가는 방향성 전기강판(GO)도 1톤당 연간 2.3 MWh의 전력을 줄여 1.13tCO₂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

고로 부산물 중 하나인 수재 슬래그(slag)도 친환경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고로에 남은 암석 성분을 슬래그라고 부르는데 고압의 물을 분사해 급랭시킨 뒤 알갱이 형태로 만들면 시멘트의 원료로 사용된다. 일반 시멘트의 경우 채집과 가공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나오는 석회석과 혼합해 만든다. 그런데 석회석 대신 슬래그를 혼합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20%가량 줄일 수 있다. 수재 슬래그로 온실가스 0.8tCO₂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가 2030년 수재 슬래그 1090만톤을 판매할 경우 사회 전체적으로 온실가스 872만톤이 감축된다.

철강석 고로 부산물인 슬래그는 수재 처리 뒤 친환경 시멘트 재료로 쓰인다. [사진 포스코]

철강석 고로 부산물인 슬래그는 수재 처리 뒤 친환경 시멘트 재료로 쓰인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의 철강 제품은 재생에너지 하부구조물에도 두루 쓰이고 있다. 태양광 하부구조물에는 고내식합금도금강판(PosMAC)이, 풍력타워 하부구조물에는 고강도 후판(EN-S355)이 들어간다.

포스코가 이처럼 감산 없이 친환경 제품 생산을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연말 ‘2050 탄소 중립(Carbon Neutral)’ 달성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중·일 등 대형 고로로 생산하는 아시아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탄소 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위해 2030년 온실가스 20%, 2040년 50% 감축 경로를 설정하고 사업장 감축과 사회적 감축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소를 환원제로 이용해 철을 제조함으로써 이산화탄소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고 철을 생산할 수 있는 공법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우선 2030년까지 감산 없이 공정 혁신 기술과 설비 투자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계에서도 과연 포스코가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업의 특성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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