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사상 처음으로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 영국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11일 이탈리아와 결승전
잉글랜드는 7일(현지시각)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4강전에서 덴마크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연장전에서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유로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첫 결승 진출이었다. 잉글랜드는 5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이탈리아와 오는 일요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축구 성지' 웸블리에서 잉글랜드가 출전하는 유로 결승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는 1960년 유로 첫 대회부터 60년 넘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자국에서 열린 1996년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고, 1996년 대회와 1968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게 그간 최고 성적이었다.
경기는 전반 30분 덴마크가 앞서나갔다. 미켈 담스고르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잉글랜드 수비벽을 넘어 뚝 떨어지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바로 반격을 펼친 잉글랜드는 상대 자책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전반 막판 잉글랜드가 얻은 페널티킥을 케인이 극적으로 성공시켜 결승점을 올렸다.
덴마크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 핵심인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정지로 쓰러지는 아픔을 겪었으나 이후 더욱 똘똘 뭉쳐 4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1992년 대회 우승의 영광을 재현해내지는 못했다.
한편 '코로나와 공존'을 선택한 영국 정부는 유로 2020 4강전에 이어 오는 11일 열리는 결승전에도 전체 좌석의 75%에 해당하는 6만 관중의 입장을 허용한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런던 대전'이 끝나면 유로 2020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판가름이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