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조선시대 공중화장실서 숟가락, 그릇 등이 나온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15:07

업데이트 2021.07.08 15:49

경복궁에서 약 150년 전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대형 화장실의 유구가 8일 공개됐다. 궁궐 내부에서 화장실 유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68년 경복궁 중건 당시 만들어져 20여년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이 화장실은 동궁과 관련된 하급 관리와 궁녀, 궁궐을 지키는 군인들이 주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오전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 발굴 현장에서 문화재청 관계자가 유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당시로서는 선진적 정화시설을 갖춘 공중화장실 유적으로 조선시대 궁궐 내부에서 화장실 유구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우상조 기자

8일 오전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 발굴 현장에서 문화재청 관계자가 유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당시로서는 선진적 정화시설을 갖춘 공중화장실 유적으로 조선시대 궁궐 내부에서 화장실 유구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우상조 기자

8일 공개된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 발굴 현장 위치(붉은색 네모 안). 세자궁 수라간이 바로 위쪽에 위치해 있다. [사진 문화재청]

8일 공개된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 발굴 현장 위치(붉은색 네모 안). 세자궁 수라간이 바로 위쪽에 위치해 있다. [사진 문화재청]

8일 공개된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 발굴 현장 위치. [사진 문화재청]

8일 공개된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 발굴 현장 위치. [사진 문화재청]

이날 공개된 유구는 길이 10.4m, 너비 1.4m, 높이 1.8m인 네모꼴 석조 구덩이 형태로 경복궁 발굴조사를 통해 근정전 동편에 있는 왕세자 생활 공간인 동궁 권역 남쪽에서 발견됐다. 이 조선시대 화장실은 분뇨가 밖으로 스며 나가지 않도록 모두 돌로 제작됐다. 또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 1개와 물이 나가는 출수구가 2개 있는데, 출수구의 높이가 입수구보다 높게 설계됐다. 용변을 보면 부피가 큰 찌꺼기는 바닥에 가라앉아 쌓여 차후에 퍼내고, 분변에서 분리된 오수는 출수구를 통해 궁궐 밖으로 배출되는 구조다.

또한 자기나 숟가락 등의 유물과 소머리뼈 등 화장실과 무관한 유물들이 유구에서 출토되어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해설을 맞은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시 화장실에서 몰래 음식을 먹다 버렸을 수도 있지만, 아마도 유구 인근에 세자궁 수라간이 있었기 때문에 발견된 것이 아닐까 추정했다. 또 일제 강점기 건축물의 기초들도 일부 발견됐다. 우상조 기자

8일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 발굴 현장에서 문화재청 관계자가 유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화장실은 4~5칸 정도의 규모로 전통 화장실에서는 보통 한 칸을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하기 때문에 한번에 최대 10명이 이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상조 기자

8일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 발굴 현장에서 문화재청 관계자가 유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화장실은 4~5칸 정도의 규모로 전통 화장실에서는 보통 한 칸을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하기 때문에 한번에 최대 10명이 이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상조 기자

경복궁 동궁 화장실 유적 추정 복원 모습. [사진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경복궁 동궁 화장실 유적 추정 복원 모습. [사진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돌 한가운데의 구멍이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로 출수구보다 높이가 높다. 우상조 기자

돌 한가운데의 구멍이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로 출수구보다 높이가 높다. 우상조 기자

용변을 보고 나면 큰 찌꺼기는 돌바닥에 가라앉고, 오수는 바위 사이의 출수구를 통해 빠져나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우상조 기자

용변을 보고 나면 큰 찌꺼기는 돌바닥에 가라앉고, 오수는 바위 사이의 출수구를 통해 빠져나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우상조 기자

두개의 출수구를 통해 오수가 배출되는 두 개의 배수로. 우상조 기자

두개의 출수구를 통해 오수가 배출되는 두 개의 배수로. 우상조 기자

출수구를 통해 배출된 오수가 흘러나가는 암거배수로. 배수로 위에 너른 바위를 올리고 흙을 덮어 악취를 막았다. 우상조 기자

출수구를 통해 배출된 오수가 흘러나가는 암거배수로. 배수로 위에 너른 바위를 올리고 흙을 덮어 악취를 막았다. 우상조 기자

화장실 유구에서 출토된 자기와 숟가락. 우상조 기자

화장실 유구에서 출토된 자기와 숟가락. 우상조 기자

8일 오전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에서 발굴된 자기와 숫가락 등 유물들. 발굴 유구 토양에서는 오이·가지·들깨 씨앗이 검출되기도 했다. 우상조 기자

8일 오전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에서 발굴된 자기와 숫가락 등 유물들. 발굴 유구 토양에서는 오이·가지·들깨 씨앗이 검출되기도 했다. 우상조 기자

유구 인근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때 만들어진 건물 기둥의 기초(입사지정). 우상조 기자

유구 인근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때 만들어진 건물 기둥의 기초(입사지정). 우상조 기자

8일 오전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 발굴 현장에서 문화재청 관계자가 유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오는 12일부터 문화재청 유튜브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우상조 기자

8일 오전 서울 경복궁 동궁 권역 남쪽 대형 화장실 유구 발굴 현장에서 문화재청 관계자가 유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오는 12일부터 문화재청 유튜브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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