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한·미 3자 회담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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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 특파원】북한은 9일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와 관련, 남북한 및 미국이 참가하는 3자 회담을 올해 안으로 제네바 또는 서로 합의하는 장소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북한외교부의 성명을 인용, 중국관영 신화사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 외교부 부부장 송호경은 이날 평양 인민 문화궁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낭독한 외교부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3자 회담에서 미국의 핵무기철수문제가 합의된다면 남북한 회담을 개최, 한반도를 비핵지대로 규정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동시에 핵무기보유국들의 법적 보장을 요구하는 문제를 토론하자고 제의했다고 이 통신은 밝혔다.
이 성명은 남북한이 이 공동선언에서는『조선반도와 그의 12마일 영해 및 영공을 비핵지대로 선포하고 조선의 북과 남이 핵무기 시험과 생산·저장·반입을 하지 않으며 외국핵무기의 배치 및 외국의 함선과 핵무기를 적재한 비행기의 출입과 통과를 금지하는 문제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선 북한제의 일축>
정부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남북한간의 3자 회담을 제의한 것과 관련, 『북한이 지난해 11월 제안한 한반도평화안과 전혀 다른 게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 당국자는 『한반도문제는 남북한간의 직접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어떠한 종류의 3자 회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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