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보좌했던 '동기' 강남일, 연구위원 강등 뒤 사표 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07 20:0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총장 재임 시절 첫 대검 차장검사를 지낸 강남일(52·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검찰을 떠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 연구위원은 이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대전고검장을 역임한 강 연구위원은 지난달 4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사장급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이 연수원 24기로 강 연구위원보다 후배란 점에서 사실상 강등 인사였다. 그는 지난달 10일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 고위간부 보직 변경 신고식엔 참석했지만, 결국 한 달 만에 사표를 내고 24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강남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대전고검장이던 지난 2월 24일 오후 대전고검을 방문하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대전고검 청사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강남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대전고검장이던 지난 2월 24일 오후 대전고검을 방문하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대전고검 청사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남 사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강 연구위원은 1997년 서울지검 남부지청(현 서울남부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2부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거친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서울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검 차장검사,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강 연구위원은 대검 차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서 윤 전 총장을 보좌했다. 김오수 당시 법무부 차관(현 검찰총장)이 2019년 9월 법무부에서 강남일 당시 대검 차장을 만나 “조 전 장관 사건을 수사할 별도의 수사팀을 꾸리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져 큰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 김오수 총장은 지난 5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총장을 수사 지휘에서 배제하자고 한 게 아니라 “어떻게 수사를 지휘할지 총장이 결정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월 10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강남일 대검 차장검사가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별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월 10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강남일 대검 차장검사가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별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고검장 시절엔 지난해 11월 법무부의 윤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다른 고검장들과 함께 “일련의 조치들이 총장 임기제를 무력화하고 궁극적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있다. 재고해 달라”는 내용의 반대 성명을 냈다. 지난 3월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관련 당시 수사팀의 모해위증 교사 의혹을 재심의한 ‘대검 부장, 고검장 합동회의’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최종 불기소 결정이 났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러한 전력 탓에 현 여권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혔을 것이란 뒷말이 돌았다. 강 연구위원은 지난 3월 검찰 고위간부 재산공개 당시 재산규모 하위권 중에서도 무주택자에 속해 있었다. 강 연구위원의 사직으로 윤 전 총장과 동기인 연수원 23기 검찰 고위간부는 이성윤 서울고검장,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만 남았다. 같은 23기의 조상철 전 서울, 오인서 전 수원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은 지난 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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