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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제칠 일만 남았다…LG전자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입구에 LG 로고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입구에 LG 로고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LG전자가 1958년 창사 이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적자’ 모바일 사업 철수 효과도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4%, 65.5%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직전 2분기 최대 매출은 2019년 15조6292억원이었다.

2개 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6300억원대로 반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선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펜트업(억눌린) 수요에 따른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사업부문별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 관측에 따르면 생활가전(H&A)본부와 TV(HE)본부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반기 실적 기준 처음으로 각각 20조원과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실적 추이(2021 2분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LG전자 실적 추이(2021 2분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증권업계는 H&A본부 매출액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6조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고객이 직접 재질과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집콕 수요가 늘면서 3개 이상 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져 공간 인테리어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컬렉션은 2분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레드TV 판매 호조 등으로 연간 실적도 장밋빛 

HE본부 역시 올레드TV·나노셀TV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으로 4조원 이상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HE본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800억원, 25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120%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 2분기 LG 올레드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LG전자 올레드TV 출하량은 79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성장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치로 TV 시장 최대 성수기이자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86만4000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 호조에 따라 LG전자가 매출 면에서 올해 처음으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증권업계가 전망하는 월풀의 올 2분기 매출은 5조6000억원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17년부터 LG전자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외국인 모델이 48인치 올레드TV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올레드TV와 뛰어난 화질과 사운드가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년 만에 판매 대수가 4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LG전자]

LG전자 외국인 모델이 48인치 올레드TV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올레드TV와 뛰어난 화질과 사운드가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년 만에 판매 대수가 4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LG전자]

연간 실적 전망 역시 밝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70조원, 4조원을 기록해 1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장(VS)사업본부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합작한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을 앞두고 하반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함에 따라 올 2분기 실적 발표부터 모바일(MC)사업본부 실적을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실적은 잠정 집계한 것으로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밝힐 예정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올라 TV 회사들의 원가 부담이 컸지만 LG전자는 LCD 패널을 쓰지 않는 올레드TV 판매 호조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또 적자였던 모바일 사업 실적이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되면서 회계상 이익이 늘어 분기별 영업이익 1조원을 내는 회사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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