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도 위태…삼성전자,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주가 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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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으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내려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으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내려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비실대며 '8만전자' 선도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63조원,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보다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4% 증가했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크다.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에도 주가는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49% 하락한 8만800원에 마감하며 ‘8만전자’ 선을 지켰으나 장중 한 때 8만300원까지도 떨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주가 하락은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말 5만66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두 달간 약 60% 오르며 지난 1월 11일 9만1000원을 기록했다. ‘십만전자(10만원과 삼성전자의 합성어)’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엔 다시 8만원 초반을 맴돌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깜짝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삼성전자 2분기 ‘깜짝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삼성전자의 약세에는 외국인이 있다. 올 상반기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11조3244억원)와 우선주(3조6657억원) 합쳐 15조 원어치를 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액의 85%를 삼성전자(우선주 포함)가 차지했다.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반도체 업황 고점론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분석업체인 서밋인사이트그룹은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 가격이 다음 달까지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실적 개선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0조4378억원, 영업이익은 14조53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5.19%, 17.62%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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