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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아내 죽어 화장"…남편의 여행가방에 인도 쇼크

중앙일보

입력

인도 중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티루파티의 한 아파트. 한 30대 남성이 커다란 빨간색 여행 가방을 건물 안에서 옮기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한쪽 손으로 여행 가방을 옮기는 그의 다른 한쪽 손에는 어린 딸 아이가 안겨 있었다. 이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얼마 후 이 남성을 20대 부인 살해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CCTV에 포착된 30세 남성 스리칸스 레디의 모습. 한 손으론 딸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빨간 여행 가방을 옮기고 있다. [인디아투데이]

CCTV에 포착된 30세 남성 스리칸스 레디의 모습. 한 손으론 딸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빨간 여행 가방을 옮기고 있다. [인디아투데이]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30세 남성 스리칸스 레디를 27세 여성 므 부바네스와리를 살해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부바네스와리는 가족들의 실종 신고 후 빨간색 여행 가방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여행가방은 지역 국립병원 인근에 버려져 있었다. CCTV는 레디가 시신이 든 가방을 유기하기 전 옮기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부바네스와리의 시신은 참혹했다. 지역 경찰서장은 "시신의 90%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뼈와 두개골을 제외한 신체의 모든 부분이 불에 탄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현지 매체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레디는 코로나19가 인도를 휩쓸면서 실직자가 된 이후 부바네스와리와 자주 말다툼을 했다. 우울증을 앓던 레디와 재택 근무 중이던 부바네스와리가 자주 부딪친 것이다. 2년 전 결혼한 이들 사이에는 18개월 된 딸이 있었다. 레디는 말다툼을 하던 중 부바네스와리를 살해했다. 이후 인근 쇼핑 마트에서 여행용 가방을 산 뒤 부인의 시신을 넣어 인근 국립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인근 야산에 가방을 유기한 뒤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

부바네스와리의 시신의 상태가 참혹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도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소셜미디어(SNS) 사용자들은 "너무나 끔찍한 사건"이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더구나 레디는 부인 부바네스와리의 행방을 찾는 가족들에게 거짓말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분노에 더욱 불을 지폈다.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해 병원에서 이미 화장을 했다"고 한 것이다. 부바네스와리의 가족은 그를 찾기 위해 지역 병원을 전전했다고 한다.

사건을 조사 중인 지역 경찰서장은 "마트에서 산 가방은 부바네스와리를 옮기기 위한 것으로 의심되며, (시신을 가방으로 옮긴 뒤) 나중에 시체를 태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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