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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5년 맞은 지미 카터 부부, 그들이 꼽은 최고의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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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로잘린 여사가 2012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시즌 첫 홈경기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로잘린 여사가 2012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시즌 첫 홈경기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6)과 부인 로잘린 여사(93)가 오는 7일(현지시간) 결혼 75주년을 맞는다. 두 사람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결혼 생활을 한 대통령 부부다.

지미 카터 부부, AP통신과 인터뷰 #75년 결혼생활, '완벽한 파트너십' #"지금도 함께 할 수 있는 일 찾아"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카터 부부는 7일 두 사람의 고향인 미국 조지아주 프레인스에서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조촐한 결혼기념식을 치를 예정이다.

두 사람은 미국 남부의 같은 마을, 이웃집에서 나고 자랐다. 카터의 어머니 직업이 갓난아기를 돌보는 간호사였는데, 카터가 3살 때 어머니를 따라 이웃집을 방문해 태어난 지 하루가 지난 로잘린 여사를 보게 된 게 첫 만남이다. 이후 성인이 된 두 사람은 카터의 여동생 루스의 소개로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 카터 전 대통령은 21세, 로잘린 여사가 18세였다.

당시 로잘린 여사는 루스의 집에 갔다가 그의 방에 걸려 있는 카터의 사진을 보고 반했고, 카터 역시 로잘린과 첫 데이트를 한 뒤 어머니에게 “로잘린과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카터는 대통령 퇴임 이후 “인생에게 가장 중요한 결정은 대통령 시절 내린 각종 정책 결정이 아니라, 로잘린과 결혼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카터 부부는 결혼 75주년을 기념해 AP통신과 진행한 공동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비결을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카터 전 대통령은 “잠들기 전에 매일 밤 함께 성경을 읽으며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 사이에 어떤 의견 차이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잠들었다”고 말했다.

로잘린 여사는 “함께 할 수 있는 공통 관심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미와 나는 지금도 함께 할 일을 찾고 있다”며 “동시에 각자 약간의 거리를 두는 일도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터는 62세 때 로잘린 여사에게 스키를 배웠고, 미국 곳곳은 물론 몽골까지 플라이 낚시를 갔으며, 조류 관찰 여행을 다니며 약 1300종의 새들에 대해 배웠다.

75년간의 결혼 생활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로잘린과 상의 없이 이사를 결정하거나 직업을 바꾼 적도 있었다. 하지만 카터는 로잘린의 정치 및 정책 조언 능력을 인정하고 “가장 신뢰하는 조력자”라고 불러왔다. 카터는 로잘린 여사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완벽한 파트너십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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