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에 트랜스젠더"···LA 한국식 찜질방 앞에서 유혈충돌

중앙일보

입력 2021.07.05 17:38

업데이트 2021.07.06 10:16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트랜스젠더 찬반 시위.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트랜스젠더 찬반 시위.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성소수자의 권리는 어디까지 보호받을 수 있을까. 일반적인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권한은 또 어떻게 되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스파 앞에서 시위대가 유혈 충돌했다.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코리아타운이 있는 윌셔가 인근 위스파(Wi Spa) 앞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성소수자의 스파 여탕 출입 문제를 두고 찬반 시위가 벌어졌다.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기독교단체 중심의 시위대와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시위대는 폭력을 휘두르며 대립했다. LA경찰국에 따르면 모두 5명이 다쳤다.

귀 밑이 찢어져 피를 흘리는 시위 참여자. 셔츠에는 '예수를 따르라'는 문구가 써있다.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귀 밑이 찢어져 피를 흘리는 시위 참여자. 셔츠에는 '예수를 따르라'는 문구가 써있다.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이날 양측을 합쳐 약 1000여 명이 대립했고, 일부에서는 집단 폭행으로 귀가 찢어져 셔츠가 피로 물들기도 했다. 성전환을 지지하는 시위대 중 일부는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경찰은 공포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코리아타운 앞에서 벌어진 시위대의 유혈충돌은 인디펜던트와 NBC뉴스 등 영미의 주요 언론도 보도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6일 소셜 네트워크에 관련 영상이 게재되며 촉발됐다. 위스파 측이 성전환자라고 주장한 사람의 여탕 출입을 허용했다. 이에 여성 손님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는 내용의 영상이다.

시위대가 쓰레기통을 태워 시위 현장은 잠시 자욱한 연기에 뒤덮혔다.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시위대가 쓰레기통을 태워 시위 현장은 잠시 자욱한 연기에 뒤덮혔다.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영상 속 한 여성은 “미성년 아이도 많은데 그 남성은 성기를 그대로 드러낸 채 여성 구역을 버젓이 돌아다녔다”며 “어떻게 남성을 여탕에 들여보낼 수 있는가”라고 항의했다.

위스파 직원은 “차별금지법으로 인해 자신을 여성이라고 주장할 경우 출입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위스파측은 LA매거진을 통해 성명을 발표, “다른 대도시 지역과 마찬가지로 LA 역시 성전환자들이 있다”며 “그중 일부는 스파를 즐겨 찾는다. 위스파는 모든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A경찰은 공포탄을 쏜 끝에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LA경찰은 공포탄을 쏜 끝에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한편, 위스파는 LA 한인타운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식 찜질방이다. 지난 2015년 유명 토크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과 ‘워킹데드’, ‘미나리’로 유명한 한인 배우 스티븐 연이 함께 이곳을 이용하는 장면을 방송에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위스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지난 5월 영업을 재개했다.

로스앤젤레스=장열 미주 중앙일보 기자,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수정(7월6일 10시15분)=애초 기사에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고 공포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중 최루액을 뿌린 건 성전환자를 지지하는 시위대로 확인돼 기사 일부를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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