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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라틴계 고교 농구팀에 ‘토르티야’ 투척한 백인팀, 우승 박탈

중앙일보

입력

미국 코로나도 고교 농구팀 측이 상대팀 오렌지글렌 고교 농구팀 측을 향해 던진 토르티야의 모습. 트위터 캡처

미국 코로나도 고교 농구팀 측이 상대팀 오렌지글렌 고교 농구팀 측을 향해 던진 토르티야의 모습. 트위터 캡처

미국 고등학교 농구 지역 결승전에서 백인들로 다수 구성된 팀이 라틴계 위주의 상대 팀에게 멕시코 음식의 일종인 ‘토르티야’를 던져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대회 주최 측은 백인 팀의 우승 타이틀을 박탈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및 NBC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 고교 스포츠 연맹(CIF)은 샌디에이고 코로나도 고교 농구팀의 우승 타이틀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코로나도 고교 농구팀은 오렌지 글렌 고교 농구팀과 경기를 가졌다. 코로나도 고교 농구팀은 백인들로 다수 구성됐고, 오렌지 글렌 고교 농구팀은 라틴계가 주축이 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경기는 코로나도 고교 농구팀이 승리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일부 관중뿐만 아니라 코로나도 고교 농구팀의 일부 구성원도 상대 팀을 향해 토르티야를 던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토르티야는 옥수숫가루나 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밀어 만든 멕시코식 빵으로, 라틴계가 즐겨 먹는 음식이다.

오렌지 글렌 고교 팀 구성원은 이에 항의했고, 몸싸움마저 벌어졌다. 이런 모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고, 누리꾼들은 인종차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CIF는 성명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차별적이고, 인종적으로 무감각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제재를 받을 만한 행동이었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하며 코로나도 팀의 우승 타이틀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들에게 근신 처분 및 스포츠맨십 프로그램 이수 등을 명했다.

미국 코로나도 고교 농구팀과 상대팀 오렌지글렌 고교 농구팀 구성원들이 토르티야 투척에 대해 서로 항의하고 있는 모습. 트위터 캡처

미국 코로나도 고교 농구팀과 상대팀 오렌지글렌 고교 농구팀 구성원들이 토르티야 투척에 대해 서로 항의하고 있는 모습.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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