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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오는 날 다시마 건조장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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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호 17면

WIDE SHOT

와이드 샷 7/2

와이드 샷 7/2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빗방울이 떨어지자 질서정연하던 다시마 건조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온 식구가 달려 나와 말리던 다시마를 걷느라 한바탕 야단법석이다.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남 완도군 금일읍 금일도와 생일도, 약산면 약산도에선 막바지 다시마 수확이 한창이다. 시장에서 손쉽게 구해다 먹는 다시마는 생산자의 길고 고된 노동의 결실이다. 한겨울에 포자를 심고 물속줄기를 솎으며 키워 이맘때 수확한다. ‘다시는 하지 마’라고 해서 ‘다시마’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다시마는 자갈 바닥에 폐그물을 깔고, 그 위에 다시마를 펴서 넌 다음 다시 폐그물로 덮어 말린다. 건조 과정에 오므라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평일도에서 다시마를 생산하는 서득배 씨는 “이곳 수온이 다시마 생육에 최적”이라며, “검고 통통한 것을 골라야 더 맛있다”고 자랑했다.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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