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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집값 최고 2억 떨어졌다" 작년 상승률 1위 세종의 급반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종시 나성동에서 정부세종청사 방향으로 바라본 신축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세종시 나성동에서 정부세종청사 방향으로 바라본 신축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지난해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세종시 집값이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28일 기준으로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지난달 셋째 주 하락세(-0.1%)로 돌아선 뒤 7주 연속 떨어진 것이다.

전국 유일하게 7주 연속 하락세 #매매물량 늘고 매수자 우위로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다.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전국 집값은 0.27%, 경기 0.43%, 서울은 0.12% 올랐다.

세종시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42%(한국부동산원 기준)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 띄운 '행정수도 이전' 이슈의 영향이 컸다. 2ㆍ3위였던 대전 유성구(21.97%), 경기 구리(20.8%)와 비교해도 상승세가 압도적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전년보다 70.6%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실거래가도 눈에 띄게 하락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종촌동 가재마을12단지중흥S클래스센텀파크2차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7억4000만원(11)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기록한 최고가 8억5000만원(26층)보다 1억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같은 동 가재마을 9단지 96㎡는 지난달 21일 7억5천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 매매가(9억4천만원)보다 1억9000만원 떨어졌다.

아파트값 상승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아파트값 상승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새롬동 새뜸마을4단지캐슬앤파밀리에 전용 100㎡도 지난 5일 9억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인 지난해 12월 매매가(10억5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떨어졌다. 세종시 새롬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달 다주택자 매물이 꽤 나오는 등 올해 들어 매물이 늘면서 호가가 많이 떨어졌다”며 “지난해 집값이 너무 급등했던 만큼 조정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물도 쌓이고 있어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매매 기준)은 6개월 전 3080건에서 현재 3934건으로28%가량 늘었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세종시는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된 상태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전국 17개 시ㆍ도 중 가장 낮은 87.5를 기록했다. 올해 입주물량(7668가구)도 지난해(4062가구)보다 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종시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44.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을 정도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며 “지난해 수도 이전 이슈가 가격에 미리 반영돼 단기간에 급등한 탓에 어느 정도 조정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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