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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최재형 출마하려하자 김재윤 분노…다음날 몸 던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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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고(故) 김재윤 전 의원의 ‘정치적 타살’을 주장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 한 번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했다.

1일 김 전 의원의 빈소를 찾은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고인이 떠나기 전날 만났던 절친으로서 그의 이야기를 전할 의무감을 느낀다”며 한 글을 올렸다. 자신이 김 전 의원의 죽음을 ‘정치적 타살’로 보는 까닭을 상세하게 밝힌 글이었다.

안 의원은 이 글에서 자신과 김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 때 이른바 ‘국정농단 저격수’ 활약하면서 청와대의 타깃이 됐고, 이로 인해 검찰의 표적 수사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안민석의 지역구 버스회사의 횡령 사건을 손에 쥐고 버스회사 사장이 안민석에게 돈을 주었다는 허위진술을 5개월간 강요했고, 사장이 거부하자 사장, 부사장, 노조위원장까지 회사 횡령 사건으로 구속했다”며 “2014년 7월 이 버스회사에 대한 수사가 개시됐는데, 직전인 6월 청와대 민정수석 업무수첩에 ‘안민석, 00교통 1억’이라고 적힌 메모가 문재인 정부 초기에 밝혀졌다”고 했다.

사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어 “같은 해 검찰은 서울예술종합학교 이사장의 교비횡령 사건을 가지고 김재윤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똑같은 패턴의 수사를 개시했다”며 “박근혜 청와대는 안민석, 김재윤을 동시에 감옥에 보내 끝장내려 했지만, 안민석은 화를 면했고 김재윤만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재형 판사와 김재윤의 악연은 2015년 사법농단 시절에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재윤은 1심에서 돈 받은 사실을 일체 인정하지 않았지만 오직 이사장의 진술만으로 3년 실형을 선고받았다”며 “좌절한 김재윤은 최재형 2심 판사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1심이 무죄로 본 부분까지 유죄로 판단, 1년을 높인 4년 실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최재형 판사가 이사장이 돈을 주었다는 학교 현장검증을 진지한 표정으로 진두지휘했기에 무죄판결이 내려질 것이라 크게 기대했다”며 “분개한 김재윤은 구속 후 33일간의 옥중단식을 하며 판결에 항의했고, 죽겠다고 작정했다”고 전했다.

시간이 흐른 뒤 최재형 판사가 문재인 정부 초대 감사원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자 안 의원은 청와대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감옥에 있던 김재윤은 분개하며 막아달라고 제게 호소했고, 김재윤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지만 허사였다”며 “저는 촛불정부에서 최재형 초대 감사원장은 물과 기름이라고 항변했지만 결국 촛불정부 초대 감사원장에 임명됐다”고 했다.

안 의원은 비보 전날 김 전 의원을 만났다고도 했다. 그는 “최재형이 지난 월요일 대통령이 되겠다고 감사원장을 사퇴한 날, 김재윤이 걱정돼 사무실로 갔더니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최재형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답시고 대통령에 출마하려 감사원장을 내던지는 욕망에 김재윤은 분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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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제 위로가 별 소용이 되지 못했고 다음 날 그는 몸을 던졌다”며 “그가 몸을 던지면서까지 알리고자 했던 진실을 세상에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김재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몫이 됐다. 김재윤의 진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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