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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배반 않는다" 100년 이어온 中공산당 입당선서 핵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베이징 중국공산당역사전람관에서 국가 수뇌부 앞에서 입당선서문을 선창하고 있다. “당의 비밀을 지키고, 영원히 당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들어간 입당선서문을 선창하고 복창하는 육성을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뉴스가 중국 전역에 보도했다. [신화=연합뉴스]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베이징 중국공산당역사전람관에서 국가 수뇌부 앞에서 입당선서문을 선창하고 있다. “당의 비밀을 지키고, 영원히 당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들어간 입당선서문을 선창하고 복창하는 육성을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뉴스가 중국 전역에 보도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18일 시진핑(習近平·68) 중국공산당(중공) 총서기가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입당선서문을 제창했다. 이날 베이징에서 개관한 중공역사전람관에서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기억한다, 중공 역사 전람’을 참관한 직후 수뇌부 앞에서다. “나는 중국공산당 가입을 지원합니다”로 시작하는 80자 선서문 낭독 장면은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가 메인뉴스를 통해 전 중국에 보도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9500만 중공 당원의 입당선서 다시 하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전인류 철저 해방” 세계 공산화 다짐도 #항일전쟁 시기 빼고 “당 비밀엄수” 맹세

중공의 뉴스를 전하는 공식 사이트인 중공신문망에 따르면 입당선서는 총 다섯차례 바뀌었다.

시작은 국민당의 토벌전에 대항해 싸우던 홍군시기의 24자다.

“비밀을 엄수하고, 기율에 복종하며, 개인을 희생하고, 계급 투쟁하며, 혁명에 노력하고, 영원히 당을 배반하지 않겠다.”

2차 국공합작으로 일본과 항일전쟁에 돌입하면서 입당 선서가 바뀐다.

“나는 중국공산당 가입을 지원합니다. 당의 기율 집행을 견지하고,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희생을 겁내지 않고, 공산주의 사업을 위해 끝까지 분투하겠습니다.” 

총 37자다.
항일전쟁 종전 후 국공내전이 시작되면서 다시 바뀐다.

“다음과 같이 선서한다. 하나, 죽을 때까지 공산주의 사업을 위해 분투한다. 둘, 당의 이익을 무엇보다 높이 한다. 셋, 당의 기율을 준수한다. 넷, 어려움을 두려워 않고 영원히 당을 위해 일한다. 다섯, 군중의 모범이 된다. 여섯, 당의 비밀을 지킨다. 일곱, 당을 믿는다. 여덟, 어떤 난관에도 절대 굽히지 않고 영원히 당을 배반하지 않는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뒤 다시 바뀐다.

“당의 강령과 장정을 승인한다. 당의 결의를 집행한다. 당의 기율을 준수한다. 당의 비밀을 지킨다. 언제라도 개인의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를 한다. 전 인류의 철저한 해방을 위해 끝까지 분투한다.”

문화대혁명을 마치고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입당선서가 확정된다. 1982년 9월 12차 당 대회에서 당의 헌법인 당장(黨章)에 선서문이 들어간다.

“당의 강령을 옹호하고, 당의 장정을 준수하며, 당원의 의무를 이행하고, 당의 결정을 집행하며, 당의 기율을 엄수하고, 당의 비밀을 지킨다. 당에 충성하며, 적극적으로 일하고, 공산주의를 위해 죽을 때까지 분투하며 언제라도 당과 인민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를 한다. 영원히 당을 배반하지 않는다.”

종합하면 중공 입당선서는 항일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비밀 엄수를 다짐해 왔다. 또 개혁개방 직전에는 “전 인류의 철저한 해방을 위해”라며 세계 공산화를 다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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