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낯 화끈거리는 시어미의 며느리 험담, 이젠 없어져야

중앙일보

입력 2021.06.29 13:00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26)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며느리가 미우면 웃는 것도 밉다

- 가는 며느리년이 보리방아 찧어 놓고 가랴?
- 고양이 덕과 며느리 덕은 알지 못한다.
-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어 안한다.
- 귀머거리 삼년이요 벙어리 삼년이다.
- 동정 못다는 며느리 맹물 발라 머리 빗는다


- 작은 며느리 보고나서 큰 며느리 무던한 줄 안다.

-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

- 며느리가 미우면 손자까지 밉다.

- 며느리 자라 시어미 되니 시어미 티를 더 잘낸다.

- 못생긴 며느리 제삿날 병난다.

- 안방에 가면 시어미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

- 열 사위는 밉지 않아도 한 며느리가 밉다.

- 오라는 딸은 아니 오고 외동 며느리만 온다.

- 집안이 망하려면 맏며느리가 수염이 난다.

- 며느리 흉이 없으면 다리가 희단다.

- 집 나갔던 며느리가 효도한다.
- 대문턱 높은 집에 정강이 높은 며느리 들어온다.
- 딸은 가을볕에 내보내고 며느리는 봄볕에 내보낸다.
- 딸은 쥐 먹듯 하고 며느리는 소 먹듯 한다.
- 딸의 오줌소리는 은조롱 금조롱하고 며느리 오줌소리는 쐐~한다.

- 딸의 씨앗은 바늘방석에 앉히고, 며느리 씨앗은 꽃방석에 앉힌다.

- 며느리가 미우면 웃는 것도 밉다.

- 며느리는 종신 식구다.

- 시어미 부를 노래를 며느리가 먼저 부른다.

- 조는 집에, 자는 며느리 온다.

- 배 썩은 것은 딸에게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에게 준다.

- 가을가지 며느리가 먹어서 해롭다.

오메~!
참말로 못됐당께.
설마 속담 저 말은 모다 시엄니가 내뱉은 말은 아니지라?
참말로 시어메가 헌 말 맞다고라?
으짠다냐. 세상사는 돌고 도는 거신디 우째 그걸 모르는 거여?
시어미, 지는 젊었을 띠 며느리 아니었당가?

저 많은 속담중에 메누리 칭찬하는 말은
눈씻고 찾아봐도 으째 한마디도 읎고
모다 메누리 헐뜯는 말밖에 읎는 거시여?

메누리가 즈그집 종이여? 머여?
내도 시엄니지만서두 메누리 숭보는 싸가지읎는 속담말엔
나빠닥이 화끈거려 몬살겠구만 그려!

인자, 시상이 열두번도 더 바뀌었는데
이런 싸가지 읎는 속담은 싸그리 불태워 없앨때가 되지 않았어?
머여? 아즉도 기 펄펄 살은 시어메가 쌔고 쌨다고라?
참말로 징허네잉! 내가 못살아라.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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