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사랑하는 남편 위해 싱크대 키를 높였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6.15 13:00

[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24)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설거지할 때마다 허리 아픈 사위

아이고메~! 울 사위. 으짜끄나.
한두번도 아니고 맨당 하는 설거지인디.
그 설거지 할 때마다 고로코럼 허리가 아파가꼬 으짠다냐?
나가 봉께로 바로 주방 싱크대 높이가 문제여.
어뜬 써글넘이 눈치도 읎시 싱크대를 키를 쪼깐하게 맹글었나 모르겄다.
그란혀도 우리 사위 허리가 별로 안좋은디
저러다 참말로 박살나능거 아닌가몰러.

사실이제 엔날 가트면야 여자만하는 설거지인께
키가 쪼깐한 싱크대가 통했지만
요사이는 남자가 여편네를 위한다꼬 두팔 걷고 설거지 한께로
싱크대 키가 낮아버리면 허리가 아픈게 당연한 것이제.

긍께로 싱크대 만드는 사람들이 참말로 어벙한거시
시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지도 까맣케 모르능게벼.
아! 글씨 싱크대 높이를 쪼까만 더 높여 맨들면
남자가 허리 아프다는 소리를 안할거신디
워찌 고로코롬 눈치읎시 여자 키에만 맞춰 만들었능가 몰러.
아마도 그 여자들의 남편은 정지에서 설거지 한번도 안해봤능가보네.

머시여?
시방 싱크대 키를 높이면 여자들이 불편하다고 햇냐?
쓰잘데기 없능 소리 하고 자빠졌구만 그려.
그거야 발밑에 쪼까 투터운 널판지 이쁘게 맨들어 올라서면 될거 아니여.
허지만서두 싱크대 키가 낮은건 으뜻케 할 방법이 없잖여. 안그려?

싱크대 맨드는 사람들!
참말로 깝깝시러브네. 쪼까 내 야그 쫌 들어보시오.
내일 아침 신문에 왕창 크게 광고해보시랑께요.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싱크대 키를 높였습니다!’
그 싱크대 불티나게 팔릴것이구만 그려.
안 그려요?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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