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활보 '수영복 미녀' 정체···"100만 팔로워 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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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차림으로 유로2020 경기장에 난입한 인플루언서가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치러진 유로2020 경기에 난입한 여성. 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치러진 유로2020 경기에 난입한 여성. AFP=연합뉴스

영국 데일리스타는 28일(한국시간) "수영복 차림으로 유로2020 경기장에 난입했던 여성은 러시아의 SNS 스타였다"면서 "티켓 취소로 더는유로2020을 볼 수 없게 됐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유로2020 B조 예선 마지막 경기 벨기에와 핀란드의 경기 도중 수영복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여성의 수용복 상의에는 가상화폐 회사 상호가 붙어있었는데,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한 광고였음이 드러났다.

이 여성은 곧장 보안요원에 의해 끌려나갔지만, 이미 전 세계로 영상이 송출된 후였다.

슈밀리나 SNS 캡처

슈밀리나 SNS 캡처

추후 알려진 이 여성의 신원은 러시아 출신의 마리아 슈밀리나로, SNS 스타였다.

슈밀리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입 당시 사진을 올리고 버젓이 자신을 홍보하기도 했다.

자신이 끌려나가는 사진 옆에는 "오우 미안"이라며 장난스러운 문구를 적었다.

또 "이 사진을 공유하고, '유로를 가진 소녀'라고 같이 적어줘. 그러면 내가 가서 좋아요를 눌러줄게"라고 적었다.

경기장 난입으로 광고효과를 본 건 슈밀리나가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토트넘과 리버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수영복 차림의 여성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

이 여성은 킨지 볼란스키라는 성인용 웹사이트 모델로, 이 사건으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SNS 팔로워는 100만명 이상 급증했다.

데일리스타는 "슈밀리나는 2년 전 볼란스키처럼 유명해지고자 한다. 비슷한 수준의 관심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경기 도중 슈밀리나가 난입하는 것을 계획한 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배후를 조사 중이다.

당국은 유로2020 스폰서 업체인 하이네켄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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