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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된 상폐소명 메일 덕…'상폐빔' 맞은 '시한부 코인' 325%↑

중앙일보

입력

상장폐지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한부 코인'의 가격이 300%가량 급등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암호화폐는 당초 28일 자정부로 상장 폐지될 예정이었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측의 실수로 상장폐지가 7월 3일로 연기됐다.

업비트 측이 7월3일 상장폐지를 공지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28일 300%가량 급등했다. 셔터스톡

업비트 측이 7월3일 상장폐지를 공지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28일 300%가량 급등했다. 셔터스톡

28일 오후 3시 현재 업비트에서 아인스타이늄은 전일보다 325% 오른 400원에 거래 중이다. 해당 암호화폐는 이날 정오까지 120원에 거래되다 이후 가격이 급등했다. 업비트는 28일 정오에 암호화폐 23종을 상장 폐지했다.

아인스타이늄도 당초에는 다른 코인들과 함께 이날 정오에 상장 폐지될 예정이었다. 업비트 측은 지난 11일 아인스타이늄을 28일 상장 폐지된 23종의 코인과 함께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지난 18일에는 상장폐지 코인으로 분류해 공지했다. 당시 업비트 측은 “소명요청을 했지만 별도의 회신을 받지 못했다. 소명 의지가 없다고 판단돼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측에서 7월3일 상장폐지를 공지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300% 가량 급등했다. 업비트 캡처

업비트 측에서 7월3일 상장폐지를 공지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300% 가량 급등했다. 업비트 캡처

하지만 아인스타이늄의 상장폐지 일정은 업비트 측의 실수로 7월 3일로 연기됐다. 업비트 측이 지난 24일 올린 관련 공지를 보면, 연기 이유는 단순 이메일 수신 착오였다.

업비트는 “프로젝트팀이 업비트가 소명 요청을 보낸 메일 주소가 아닌 다른 메일 주소로 소명 내용을 보냈고, 당사의 스팸 필터링 시스템으로 인해 프로젝트팀의 소명 메일이 스팸함에 격리됐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측은 아인스타이늄팀이 “소명 메일을 보냈다”고 반발하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스팸함에 있는 소명 메일을 발견했다. 다만 업비트 측은 소명메일을 확인한 뒤에도 “소명 내용만으로는 거래지원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며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다음달 3일까지 업비트에서 '시한부 코인'이 된 아인스타이늄 가격이 급등하며 거래량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해당 코인의 24시간 기준 거래량도 9470억으로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25일 거래대금은 1조991억원이다. 업비트 측의 거래 수수료율(0.05%)를 감안할 때 해당 암호화폐 거둔 거래 수수료만 5억원 수준이다.

아인스타이늄의 가격 급등은 상장폐지를 앞둔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는 ‘상폐빔’ 현상 중 하나다. 상장폐지 단기간의 투자 차익을 노린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한다.

이날 암호화폐 관련 투자 커뮤니티에는 ‘상폐빔은 500%가 기본’ 등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다만 단기 차익을 노리고 상장폐지 예정인 암호화폐에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다. 특히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경우 상장폐지가 되면 가치가 제로(0)가 될 수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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