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잔해 사이에서 소방관이 한 소년을 구조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NBC, ABC 방송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영상을 보면 소방관이 잔해 속에서 반팔을 입은 소년을 끄집어낸다. 팔을 늘어뜨린 채 나오는 소년은 겉보기에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소방관은 마치 잠에서 막 깬 것처럼 다소 동작이 어색해 보이는 소년을 어깨에 업고 나와 동료와 함께 소년을 들것에 안전하게 눕힌다.
미국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에 “어떻게 살았을까, 정말 기적이다”, “누군가 밖에서 ‘저 아이가 내 아니다’라고 외쳤기를”, “더 많은 생존자가 나오기를”, “마이애미 소방관은 영웅” 등의 댓글을 달며 해당 영상에 소년의 구조에 기뻐하며 소방관을 격려하며 응원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조대는 이날 오전까지 35명 이상을 구조했다. 잔해에 갇힌 생존자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로 구조요청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삽시간에 무너져내린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서프사이드 아파트의 잔해들 사이에서 소방당국과 구조대가 쉬지 않고 밤샘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조대는 특히 실종자 99명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무너진 건물 틈에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탐색에 매진했다. 소방당국은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대는 수색견과 음파탐지기를 동원해 생존자를 찾고 있다. 크레인과 같은 중장비는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찰스 버켓서프사이드 시장은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건물이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 이것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건물 붕괴 당시 상황이 뉴욕 9·11 참사를 연상시킨다는 목격자 증언도 이어졌다.
붕괴 현장 인근에서 시나고그(유대교회당)을 이끄는 랍비 숄롬립스카는“전시와 같은 상황이다. 정확하게 9·11 당시와 같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9·11 테러를 경험한 한 이웃 거주자는 “아침에 천둥 치는 것과 같은 굉음을 들었다”면서 “내 생에 이런 장면을 두 번이나 보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