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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에 영화 속 악당이? 하늘 나는 남성의 정체[영상]

중앙일보

입력

최근 국내외 SNS에서 화제가 된 영상.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 남성이 영화 스파이더맨의 악당 그린 고블린처럼 날고 있는 모습"이라며 SNS에서 퍼졌다.[SNS 갈무리]

최근 국내외 SNS에서 화제가 된 영상.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 남성이 영화 스파이더맨의 악당 그린 고블린처럼 날고 있는 모습"이라며 SNS에서 퍼졌다.[SNS 갈무리]

최근 해외 SNS에서는 한 남성이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였다. 대형 드론처럼 보이는 기구에 두 다리만 겨우 지지한 채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높이에서 안정적으로 날았고 수직으로 천천히 내려오는 움직임도 선보였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악당 그린 고블린을 떠오르게 한다는 얘기도 SNS에서 나왔다. 영상의 진위를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영상은 사실이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출신 개발자이자 호버보드 회사 창립자인 헌터 코월드(28)가 지난 21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45번가에서 곡예 비행을 한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코월드의 SNS와 유튜브에도 관련 영상이 있다. 비행을 마치고 내려온 코월드가 검정색 복면을 벗으며 관계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불과 한 달 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샬럿 캠퍼스에서 기계공학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은 막 졸업했지만, 하늘을 나는 호버 보드 개발은 수년째 해온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를 '스카이 서퍼 호버보드 프로젝트'라고 명명하고 회사도 만들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자신이 개발한 호버보드를 타고 시험 비행을 선보인 헌터 코월드(28). [헌터 코월드 인스타그램]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자신이 개발한 호버보드를 타고 시험 비행을 선보인 헌터 코월드(28). [헌터 코월드 인스타그램]

이를 통해 그가 만든 호버보드를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코월드는 타임스퀘어에서 선보인 호버보드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견고한 개인 항공기"라고 자랑했다. 8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이 호버보드는 드론 두 대와 스노보드 크기의 플랫폼(발판 또는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곳)으로 구성됐다. 500파운드(약 226.7㎏)의 무게까지 지탱할 수 있다. 코월드는 "프로펠러와 로터 등 모든 것을 직접 조립했다"고 설명했다.

23일 그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정보에 따르면 타임스퀘어에서 선보인 호버보드는 2세대 제품이다. 비행시간은 20분 이상 가능하며 무게를 줄이고 전력을 극도로 효율화했다고 홍보했다.

코월드는 전에도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자신의 집 인근에서 호버보드 비행 시험 영상을 촬영해 SNS에 게시한 바 있다. 호버보드로 맥도날드 음식을 직접 배달해오기도 했다.

뉴욕 맨해튼 공역은 가장 엄격한 규제를 받는 곳이다. 드론, 낙하산, 풍선 등 항공기 띄우기가 제한돼 있다. 코월드는 뉴욕포스트에 "경찰에 확인한 뒤 문제없는 수준에서 빠르게 시연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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