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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엄마 등에 업힌 까치 "왈왈" 짖었다…세상에 이런 모녀도 [영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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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ggy and Molly 유튜브 캡처]

[Peggy and Molly 유튜브 캡처]

"왈, 왈, 왈…" 개 짖는 소리가 아니었다. 야생에서 구조된 까치가 개와 함께 생활하며 개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모습이 화제다. 까치는 개를 엄마로 생각하고, 이 개는 까치를 자녀로 생각하며 '상상임신'까지 했다.

개는 '상상임신' 증세…"모녀같은 사이"

24일 데일리메일과 외신 등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줄리엣 웰스(45·여)와 리스(52)는 지난해 9월 반려견 '페기'(스태퍼드셔 불테리어종)와 산책 중 나무 둥지에서 떨어져 있던 새끼 까치를 발견했다.

어미 까치는 두시간 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 새끼 까치를 집으로 데려왔고, 야생동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돌보기 시작했다. 까치에겐 '몰리'란 이름을 지어줬다. 몰리는 정성스런 돌봄 덕분에 일주일만에 건강을 회복했다. 웰스 부부는 몰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Peggy and Molly 유튜브 캡처]

[Peggy and Molly 유튜브 캡처]

웰스는 "우리는 항상 모든 문과 창문을 열어두고 몰리가 자연으로 날아가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몰리는 도통 나갈 생각이 없었다"며 "벌레와 도마뱀을 잡는 방법도 가르쳤지만, 자신이 개라고 생각하고 페기를 쫓기에 바빴다"고 말했다.

지난 4월쯤엔 갑자기 집에서 "왈, 왈, 왈" 개 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웰스는 "페기는 분명히 잠들어 있었고, 몰리가 짖는 것이었다. 개 짖는 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에 까치가 짖는 걸 믿을 수 없었다"며 "몰리는 이웃에서 다른 개들이 움직이거나 덤불에서 소리가 나면 짖는다. 위험을 알리기 위해 페기의 행동을 모방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몰리와 페기는 자신만의 언어로 대화한다. 이 둘을 보는 게 즐겁다"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광경이 놀랍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개도 '상상임신' 증세…까치에 젖 줘 

페기에게도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젖이 나오기 시작한 것. 수의사는 페기가 몰리를 자기의 아기로 생각하는 '상상임신' 증세라 진단했다.

웰스는 "몰리가 페기에게 관심을 쏟게 된 뒤부터는 임신하지 않았음에도 젖이 나오기 시작했다. 몰리는 항상 페기의 젖꼭지를 쪼아댔고 결국 페기에게 옷을 입힐 수 밖에 없었다"며 "상상도 못 한 일이지만 두 동물이 보여주는 유대감이 놀랍다"고 말했다.

둘은 침실에서 각각 커튼봉 위(몰리)와 침대(페기)를 차지하고 있다. 또 깨어난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함께 있고, 항상 껴안고 논다고 한다. 웰스는 "둘이 모녀 같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며 "페기는 양육할 대상이 필요했고, 몰리는 엄마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웰스는 이 기상천외한 개와 까치의 우정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이들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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