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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조물조물 공룡 만들어 입에 쏙 설탕으로 만든 점토로 다양한 재미 즐겨요

중앙일보

입력

크리에이터스랩의 슈가클레이는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직접 만들어보고 맛보기까지 한 노윤채(왼쪽) 학생모델‧조윤서 학생기자.

크리에이터스랩의 슈가클레이는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직접 만들어보고 맛보기까지 한 노윤채(왼쪽) 학생모델‧조윤서 학생기자.

장난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슬라임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기도 했고, 최근 폭발적인 인기인 실리콘 장난감 ‘푸쉬팝’에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함유돼 어린아이들이 입으로 빠는 행동 등을 하지 않게 보호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에요. 안전한 장난감에 대한 욕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크리에이터스랩 류정하 대표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크리에이터스랩 류정하 대표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만약 먹을 수 있는 식품을 가지고 논다면 어떨까요? 안전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놀 수 있겠죠. 노윤채 학생모델‧조윤서 학생기자가 먹어도 안전한 식재료를 가지고 장난감을 만드는 기업, 크리에이터스랩을 찾았습니다. 류정하 대표가 반갑게 맞아주며 크리에이터스랩에 대해 소개했죠. “아이들 안전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요. 과잉 공급돼 버려지는 식재료를 이용해 아이들 입에 닿아도 안전한 장난감을 생산합니다.”

돼지‧북금곰‧병아리‧코끼리‧공룡 등 다양한 키트 중 원하는 동물을 고르면 샘플을 보면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돼지‧북금곰‧병아리‧코끼리‧공룡 등 다양한 키트 중 원하는 동물을 고르면 샘플을 보면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슈가클레이와 과자를 이용해 만든 초밥. 머핀 위에 슈가클레이로 장식해 먹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슈가클레이와 과자를 이용해 만든 초밥. 머핀 위에 슈가클레이로 장식해 먹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처음 개발한 카우토이, 일명 우유클레이는 남는 우유 재고를 활용해 입에 닿아도 안전한 우유점토 교육키트예요. DIY형 장난감으로 재료를 이용해 우유점토를 만들며, 그 속에 숨어있는 과학원리도 깨달을 수 있죠. 유치원‧어린이집의 교육과정인 누리과정 5종 교육도 가능하다고 해요. 슈가클레이는 인공색소‧방부제 없이 설탕과 식물성 젤라틴으로 만들어졌고, 완제품 점토 형태로 제공돼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죠. 무엇보다 만들고 바로 먹을 수 있는 푸드클레이입니다. “진짜 바로 먹어도 되나요?”(윤채), “무슨 맛이에요?”(윤서) 소중 학생기자단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슈가클레이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슈가클레이 작품을 만들고 바로 먹으려면 위생적인 상태에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슈가클레이 작품을 만들고 바로 먹으려면 위생적인 상태에서 만드는 게 중요하다.

노윤채 학생모델이 만든 티라노사우루스(위 사진), 조윤서 학생기자가 만든 코끼리. 샘플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크기나 모양을 변형할 수 있다.

노윤채 학생모델이 만든 티라노사우루스(위 사진), 조윤서 학생기자가 만든 코끼리. 샘플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크기나 모양을 변형할 수 있다.

공룡‧병아리‧북극곰‧돼지 등 다양한 키트가 준비돼 있었는데요. 노윤채 학생모델은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 수 있는 키트, 조윤서 학생기자는 코끼리 키트를 선택했습니다. 슈가클레이는 식품이기 때문에 위생적인 상태에서 만드는 게 중요해요. 손을 소독한 후, 테이블 위에 깨끗한 매트를 깔고 키트를 열었습니다. 슈가클레이‧설명서‧우드스틱이 들어 있었죠. 설명서의 샘플을 참고해 똑같이 만들기 시작했어요. 색상을 섞어 다양한 색을 만들 수도 있지만 처음이니까 샘플 그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죠. “클레이를 붙일 때는 우드스틱에 물을 살짝 묻혀 접착면에 발라주면 더 잘 붙을 거예요.” 각 부위에 해당하는 색깔의 클레이를 조물조물 빚다 보니 어느새 멋진 티라노사우루스와 코끼리가 완성됐죠.

크리에이터스랩을 찾은 조윤서(왼쪽) 학생기자‧노윤채 학생모델이 슈가클레이를 만들고 안전한 장난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크리에이터스랩을 찾은 조윤서(왼쪽) 학생기자‧노윤채 학생모델이 슈가클레이를 만들고 안전한 장난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슈가클레이를 먹고 있는 조윤서 학생기자.

슈가클레이를 먹고 있는 조윤서 학생기자.

슈가클레이를 먹고 있는 노윤채 학생모델.

슈가클레이를 먹고 있는 노윤채 학생모델.

이제 직접 맛을 볼 차례. 노윤채 학생모델‧조윤서 학생기자가 동시에 “먹기 아까워요”라고 얘기했습니다. 공들여 만든 작품을 훼손하려니 아쉬웠던 거죠. “그럼 똑같은 슈가클레이를 줄 테니 그걸 먹어보세요.” 분홍색‧초록색 등 각자 만든 키트에 들어있는 슈가클레이를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맛있어요. 달콤하고 쫄깃쫄깃해요.”(윤서) “젤리나 마카롱을 먹는 것 같기도 해요.”(윤채) 분홍색은 딸기맛, 초록색은 녹차맛, 노란색은 레몬맛, 하늘색은 블루베리맛 등 색깔에 따라 다 맛이 다르죠. “머핀이나 쿠키 위에 올려 함께 먹으면 더 맛있어요. 슈가크래프트 케이크처럼 머핀 위에 슈가클레이로 장식해 먹으면 되죠.” 나만의 작품을 만들며 재미있게 놀고, 그걸 바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물론 완성한 작품을 굳혀 보관해도 됩니다.

식재료를 이용해 아이들 입에 닿아도 안전한 장난감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스랩의 류정하 대표.

식재료를 이용해 아이들 입에 닿아도 안전한 장난감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스랩의 류정하 대표.

윤서 크리에이터스랩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유치원생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했었는데 무독성 클레이를 가지고 놀던 아이 손에 피부발진이 발생했어요. 유아의 경우 클레이를 입으로 물기도 하는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죠. 당시 많은 유아용 제품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요. 창업학 수업 시간에 팀 프로젝트를 고민하다가 때마침 나온 우유 과잉공급 언론 보도를 봤죠. 우유로 치즈도 만드는데 점토 형태를 만들 수는 없을까 해서 2016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어요. 교수님이 ‘소셜 벤처 경연대회’에 나가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셔서 대회에 나갔고, 최우수상을 받으며 상금이 생겼죠. 돈이 생기다 보니 일단 좋은 제품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더 안전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게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고 그걸 위해서 하게 됐습니다.

사용할 수 없는 쌀에 색을 입혀 공예 재료로 만든 라이스아트 제품.

사용할 수 없는 쌀에 색을 입혀 공예 재료로 만든 라이스아트 제품.

윤채 밀가루나 쌀가루도 반죽하면 클레이와 비슷할 것 같은데 설탕을 재료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영국에서 공부할 때, 키친샵을 둘러보다가 슈가크래프트 재료를 팔고 있는 걸 봤어요. 찾아보니까 국내에는 이런 재료들을 팔고 있지 않은 거예요. 슈가크래프트를 하려면 슈가파우더에 물 반죽을 하고 이것저것 섞어서 케이크 재료가 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외국에서는 이 과정이 다 해결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던 거죠. 어떻게 보면 이게 더 좋은 소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우유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해 보자 해서 우유클레이가 나왔는데 우유는 유통기한 등 유통하기가 되게 까다로웠죠. 반면 설탕은 천연 방부제 역할도 하고 실온에서 유통기한도 길어 소재로 사용하기 적합했죠. 밀가루‧쌀가루의 경우 쿠키처럼 형태를 만들어 굽거나 쪄야 하고 바로 먹을 수는 없어요. 저희가 클레이 외에도 사용할 수 없는 쌀에 색을 입혀 공예 재료로 만든 라이스아트 제품도 만드는데 현재는 기관에만 판매 중이죠.

윤서 클레이 교실을 운영한다고도 들었어요.  
문화센터 같은 데서 했었는데 최근엔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폐강이 많이 돼요. 그전에는 매주 전국에서 열렸었죠. 유치원 선생님을 하다가 출산 후 경력 단절되신 분들을 클레이 선생님으로 교육해서 강의하죠.

윤채 소셜 벤처 대회서 상도 받으셨는데 소셜 벤처가 뭔가요.
소셜 벤처는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꿈꾸는 회사를 말해요. 어떤 물건을 사면 어디에 얼마 기부되는 제품을 내놓거나 환경 파괴를 걱정해서 대나무 칫솔을 만드는 회사도 있고요. 장애인을 직원으로 고용해서 함께하는 회사들도 있죠. 저희는 큰돈을 버는 것보다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더 우선으로 여기고 이를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식재료를 이용해 아이들 입에 닿아도 안전한 장난감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스랩의 류정하 대표.

식재료를 이용해 아이들 입에 닿아도 안전한 장난감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스랩의 류정하 대표.

윤채 앞으로 창업을 꿈꾸는 소중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사실 예전에는 너무 아무것도 없으니까 어릴 때 창업하지 말라고 했었거든요. 회사 들어가서 조금 일하다가 주변에 괜찮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서 창업해라, 그럼 돈도 있고 사람도 있을 테니까 좀 더 좋게 창업 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했었어요. 근데 이제는 그래도 한번 창업을 해보는 게 좋다고 얘기하게 됐죠. 제가 25세 때 창업하면서 가장 좋았던 거는 처음엔 사람이 얼마 없다 보니 제품 하나를 만든다고 하면 1부터 10까지 다 경험하게 돼요. 어떤 제품을 만들까 생각하는 것부터 디자인하고, 제품 판매 계획을 세우고, 판매도 직접 하며 나가서 홍보도 하면서 다 경험하죠. 여러분 또래 친구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에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죠.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까 내가 싫어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창업을 하면 그런 걸 알 수도 있고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다양한 걸 경험하기 위해 창업은 괜찮은 선택이고 어릴수록 더 괜찮을 수도 있으니까 한번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윤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해서 이제는 안전 더하기 재미. 더 재미있는 장난감들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할 거고요. 슈가클레이는 어린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사랑받고 있어요. 치매노인 예방 프로그램 같은 걸로도 활용되거든요.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한 번쯤은 우리 제품을 경험해보는 그런 회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노윤채(서울 명덕초 5) 학생모델·조윤서(서울 가곡초 4) 학생기자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저와 친구들은 손으로 아기자기하게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클레이나 슬라임을 많이 접해봤습니다. 문구점에 가서 무독성이라고 쓰인 제품을 사지만, 실제로 무해한 제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정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제품이 있을까 호기심이 생겼죠. 직접 만나본 슈가클레이는 색깔도 다양하고 촉감도 좋았는데, 다 똑같을 줄만 알았던 맛도 색깔별로 다 달랐어요. 류정하 대표님의 아이들을 위한 정성이 대단하다고 느꼈죠. 코로나19 시대, 집에서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바로 먹을 수도 있는 클레이만 있다면 재미있게 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   노윤채(서울 명덕초 5) 학생모델

슈가클레이가 바닐라 맛, 딸기 맛, 레몬 맛, 녹차 맛 등 다양한 맛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설탕으로 만들어 단맛이 강했는데 평소에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제 마음에 쏙 들었죠. 먹을 수 없는 일반 클레이는 화학적인 냄새가 나지만 슈가클레이는 달달한 향기가 나요. 가루 날림 없이 촉촉하고 쭉쭉 늘어나는 부드러운 재질이어서 원하는 형태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고 만든 후에도 형태의 변형이 없어 좋았죠. 복잡한 요리 과정 없이 엄마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맘에 들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하신 대표님이 대단하신 것 같고 부러웠어요.   조윤서(서울 가곡초 4)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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